김언(시·사진 왼쪽) 최은영(소설·가운데) 차근호(희곡·오른쪽) 최돈미(번역)가 올해 대산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대산문화재단은 3일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제29회 대산문학상 수상작을 발표했다. 대산문학상은 1993년부터 시 소설 희곡 평론 번역 5개 부문을 시상해온 국내 최대 종합문학상으로 각 부문에서 한 작품을 뽑아 시상한다. 상금은 각 5000만원.
시 부문에선 김언의 시집 ‘백지에게’를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김언은 “지금까지 써왔던 방식, 잘해왔던 방식, 특장이라고 할 수 있는 것들을 다 내려놓고 백지에서 시작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이 시집을 쓴 것 같다”고 말했다.
소설 부문에서는 최은영의 첫 장편소설 ‘밝은 밤’이 뽑혔다. 심사위원단은 “여성 4대의 일대기를 통해 공적 영역에서 배제돼 온 여성의 역사가 장대하게 재현된다”고 평했다. 최은영은 “찬찬히, 제 속도대로, 제가 쓸 수 있는 글을 쓰는 작가가 되겠다”고 말했다.
희곡과 평론은 격년으로 시상하는데 올해는 희곡 차례로 중견 극작가 차근호의 ‘타자기 치는 남자’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차근호는 “역사의 딜레마 앞에서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에 관심을 갖고 있는데, ‘타자기 치는 남자’가 그것을 다룬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영어 불어 독일어 스페인어 번역물을 순차적으로 시상하는 번역 부문에선 재미 시인이자 번역가인 최돈미의 김혜순 시집 영어 번역본 ‘오토바이오그래피 오브 데쓰’(Autobiography of Death·죽음의 자서전)가 뽑혔다. 시상식은 오는 29일 교보빌딩 23층 교보컨벤션홀에서 열린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