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당원 모바일 투표가 2일 54.49%의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록하며 종료됐다. 선거인단의 절반이 넘는 당원들이 지난 1일부터 이틀 동안 실시됐던 모바일 투표에 참여한 것이다.
경선 ‘흥행몰이’에 성공한 국민의힘은 “정권교체의 높은 열망이 반영됐다”면서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또 뜨거워진 경선 열기가 대선 승리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3∼4일엔 일반 국민 여론조사와 모바일 투표에 참여하지 못한 당원 선거인단의 ARS 전화투표가 동시에 실시된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당원 선거인단 56만9059명 중 31만63명이 모바일 투표에 참여했다. 현행 선거인단 방식이 도입된 2011년 이래 최고 투표율로, 앞선 2차 예비경선 최종 당원 투표율(49.94%)도 훌쩍 넘어섰다. ARS 투표까지 합하면 최종 투표율은 60%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충북 청주 국민의힘 충북도당을 찾아 높은 당원 투표율에 대해 “국민과 당원의 정권교체 열망이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홍준표 의원도 페이스북에 “전날 역대급 투표에 서버까지 터지는 난리가 있었다”며 “그만큼 우리 당원들은 정권교체의 열망이 크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선 흥행이 5일 최종 선출될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대한 컨벤션 효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최종 후보가 확정되면 지지세가 결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도 “최종 후보가 선출되지 않은 상태의 갈라진 지지율이 대선 후보와 당으로 쏠리면 지지율이 더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대비 효과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으로 이 후보는 컨벤션 효과를 누리기는커녕 한계만 드러낸 채 대선 후보 활동을 시작했다”며 “우리는 최종 후보가 정해지고 진정한 원팀이 형성되면 지지율이 치고 올라갈 확률이 높다”고 주장했다.
이상헌 강보현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