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일 “나의 뿌리”라고 언급했던 충청권을 방문하며 ‘충청대망론’의 불을 지폈다. 그는 “불의한 권력과 타협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홍준표 의원은 부산을 찾아 “김영삼 대통령 이후 부울경(부산·울산·경남)이 배출한 또 한 명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대권 주자들은 일반 국민 여론조사와 당원 ARS 투표가 시작되기 하루 전인 이날 자신들이 정권교체의 ‘적임자’임을 거듭 호소했다.
윤 전 총장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을 기리는 충남 아산 현충사를 방문했다. 그는 방명록에 “불의한 권력과 타협하지 않고 오직 백성만 생각하겠다”며 “충무공의 헌신과 위업을 받들어 위기의 나라를 바로 세우겠다”고 적었다. 윤 전 총장은 분향과 묵념을 마친 뒤 충무공의 고택과 연무장도 둘러봤다. 윤 전 총장이 모습을 드러내자 지지자 200여명은 ‘윤석열 대통령’ ‘정권교체’ 등을 외쳤다. ‘충청대망론=정권교체’라고 적힌 현수막도 흔들었다.
윤 전 총장은 충북 청주 국민의힘 충북도당에서 열린 ‘선대위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해 “충청은 대선에서 중요한 지역”이라며 “앞으로 자주 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선 때마다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한 충청권 표심을 의식한 발언이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지난 8월 충남 천안을 찾아 “충청대망론은 중용과 화합으로 국민을 통합하자는 국민통합론”이라며 “저희 집안은 논산에서 집성촌을 이뤄 모두 뿌리가 충남이며 저 역시 충청의 아들”이라고 강조한 적이 있다. 윤 전 총장은 천안 중앙시장도 방문했다. 지지자들이 사인을 해 달라고 윤 전 총장에게 몰려들면서 한때 혼란이 빚어졌다.
홍 의원은 이날 부산역 광장에서 특별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평생동지’라는 부울경의 힘을 보여 달라”고 호소했다. 전날 대구에 이어 보수세가 강한 부산을 방문해 당심에 호소한 것이다.
홍 의원은 “이곳 부울경은 제가 태어난 고향이고 경남지사를 두 번이나 만들어준 은혜의 땅”이라고 말했다. 이어 “도덕성 제로인 이재명 후보는 홍준표만이 제압할 수 있다”며 “정권교체는 부울경 시도민의 간절하고 절실한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당원 모바일 투표율이 50%대를 기록한 데 대해 “역사상 이런 투표율은 없었다”며 “투표율이 60%만 넘으면 홍준표가 압승하는 구도”라고 주장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4개의 방송 일정을 소화했다. 그는 CBS라디오에서 “중도 확장성을 누가 갖고 있느냐가 대선 본선 승부를 결정한다”며 “그동안 개혁보수의 길을 걸어온 것이나 정책·토론 내용을 보면 제가 (확장성에) 맞는 후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향해서는 “그분이 대통령이 되면 나라 곳간을 거덜내는 데 한순간”이라고 비판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에 대한 특검을 촉구하는 도보 행진을 진행했다. 성남시 대장동에서 출발해 백현동을 거쳐 청와대까지 약 43㎞를 걷는 코스다. 원 전 지사는 백팩을 메고 ‘특검 하라’는 문구가 적힌 종이를 몸 앞뒤에 붙였다. 그는 도보 행진을 하며 기자들과 만나 “음식점 허가총량제, 아무말 대잔치 같은 이 후보의 술책에 국민께서 속으면 안 된다”며 “국민의 삶을 바꿀 비전과 희망은 원희룡이 가장 잘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문동성 기자, 천안=손재호 기자 the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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