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자연과 이웃에 대한 가치를 생각하고 실천하는 ‘유익한 여행’이 뜨고 있다.
제주관광공사는 최근 해발 0m부터 1947m 한라산 정상까지 트레킹을 하면 걸었던 거리만큼 소외 이웃에 쌀(2t)을 기부하고 곶자왈 매입기금(310만원)을 전달하는 행사를 추진했다. 참가자는 240명, 대부분 관광객이었다.
앞서 관광공사가 진행한 걸으며 쓰레기를 줍는 ‘에코 런 트립(Eco-Run Trip)’ 프로그램도 큰 호응을 얻었다. 제주공항에서 이호해수욕장까지 8.7㎞를 걷고 완주 후에는 이호해수욕장에서 프리다이빙을 하며 수중 쓰레기를 수거하는 프로그램이었다. 참가자들은 총 3회에 걸쳐 100㎏이 넘는 해양 쓰레기를 처리했다.
두 행사 모두 참가자들의 반응이 좋았고 재참여 의사도 높았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2일 “어려운 시기지만 가치를 실현하는 새로운 아웃도어 여행상품으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일회용품을 제공하지 않는 가게를 소개하는 환경 지도도 발행됐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환경 보호에 동참하고 싶은 관광객들을 위해 ‘일회용 플라스틱 안 줄 지도’를 만들었다. 쓰레기 저감 물품을 제조하거나 판매하는 곳부터 환경 보전에 참여하는 식당과 카페, 책방, 소매점이 다수 포함됐다.
관광공사는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 캠페인에 참여할 숙박업소를 모집해 해당 업소를 이용하는 관광객들에게 친환경 키트를 무료로 제공하고 제로 웨이스트 운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캠페인을 준비하고 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