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미 의회 지도자들 만나 “기후 위기 선제 대응”

입력 2021-11-03 04:07
최태원 SK회장(오른쪽)이 지난달 27일 미국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와 회동하고 있다. 매코널 원내대표실 제공

최태원 SK 회장이 미국과 유럽을 방문해 현지 정·재계 인사들과 교류하며 ‘글로벌 스토리’ 경영을 본격화했다. 글로벌 스토리는 SK가 글로벌 현지 이해관계자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윈-윈(Win-win)형 사업 모델’을 만들어가야 한다는 개념이다.

2일 SK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달 27일부터 1일까지(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해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등 정·재계 인사들을 잇따라 만나면서 상호 관심사를 논의했다.

최 회장은 지난달 27일부터 이틀에 걸쳐 매코널 원내대표와 제임스 클라이번 민주당 하원 원내총무 등 공화·민주 양당 지도자들을 만나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SK그룹의 전략, 미국 내 친환경 사업 비전 등을 소개하고 의견을 나눴다. 최 회장은 “SK는 2030년 기준으로 전 세계 탄소감축 목표량(210억t)의 1%에 해당하는 2억t을 감축하기 위한 목표를 세우는 등 기후변화에 선도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2030년까지 미국에 투자할 520억 달러 가운데 절반 가량을 전기차 배터리와 수소, 에너지 솔루션 등 친환경 분야에 집중해 미국 내 탄소감축에도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테네시주 지역구의 공화당 마샤 블랙번, 빌 해거티 상원의원과도 만났다. 그는 “SK온이 이미 건설 중인 조지아 공장에 이어 포드(Ford)와 합작해 켄터키·테네시에 2027년까지 설립하기로 한 대규모 배터리 공장이 완공되면 3개 주에서 모두 1만1000여명에 이르는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며 의회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또 최 회장은 하원 외교위원회 아태지역소위원장인 아미 베라 민주당 의원과 백악관, 국무부, 국방부 등 행정부 고위 인사들을 두루 만났다. 한·미 우호 증진, 바이오 등 미래사업 투자 활성화, 기후변화 대처 등 폭넓은 주제로 환담했다. 최 회장은 베라 의원에게 “SK는 미국에 본사를 둔 원료의약품 위탁생산 기업 SK팜테코 등을 통해 미국과의 바이오사업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최 회장은 1일 짐 팔리 포드 CEO와의 화상회의에서 켄터키 등에 들어서는 배터리 합작공장의 건설이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기로 했다. 5박 6일간의 미국 일정을 마친 최 회장은 곧바로 헝가리로 이동해 유럽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 순방단과 합류한다. 헝가리 상의회장 면담, 한국-비세그라드 그룹(헝가리·폴란드·체코·슬로바키아) 비즈니스 포럼 참석, 국빈만찬 참석 등 대한상의 회장으로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최 회장은 2일 헝가리 코마롬에 자리한 SK온의 배터리 공장을 찾아 현지 배터리 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현지 구성원을 격려할 계획이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