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학원이 2일 건학 45주년을 맞아 충남 천안 백석대에서 기념예배를 드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의 복음을 전하는 기독교대학의 글로벌 리더가 된다’는 비전 선언문을 선포했다. 설립자 장종현 목사의 육영 45년을 함께 기념한 예배에서는 동문과 교직원 등 400여명이 참석해 반세기에 가까운 기독사학의 역사를 자축했다.
장종현 총장은 “일반 학문이 아무리 뛰어나다 하더라도 만물의 근원인 창조주를 모르면 세상의 참된 이치를 알 수 없다”면서 “대학도 마찬가지다. 그 안에 예수 생명이 살아 움직이지 않으면 하나님의 대학이 될 수 없다”고 단언했다.
장 총장은 “진리의 성령님, 지혜와 계시의 영이 오셔야 인생에 자유함이 있다. 그러므로 ‘신학은 학문이 아니다’라고 강조하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예수의 대학, 하나님이 함께하시는 대학이 되기 위해 푯대를 향해 달려가자”고 당부했다.
윤석전 서울 연세중앙침례교회 목사는 장 총장에게 45주년 기념헌금 5000만원을 기탁했다. 백석대의 전신인 총회신학교를 1986년 졸업한 윤 목사는 “총회신학교에 다닐 때 수업이 끝나면 배운 대로 학교 뒷산과 삼각산에 올라가 기도하곤 했다”면서 “당시 신학생들이 얼마나 기도를 열심히 했는지 기도 소리가 마치 개구리 소리처럼 들릴 정도로 간절했다”고 회고했다.
윤 목사는 “연세중앙교회는 서울 서초구 방배동 백석대의 예수 정신에서 잉태된 교회”라면서 “신학교에 다닐 때 체득한 기도 습관이 지금은 생활이 됐다. 장 총장님과 백석대가 오늘의 나를 키워주셨다”며 감사 인사를 했다.
이날 예배에는 김진범 부총회장 등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백석 목회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양병희 전 총회장은 “만약 백석학원이 다른 대학과 같은 교육을 한다면 존재 이유가 없을 것”이라면서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은 오직 예수님의 사랑뿐이다. 백석학원의 주인은 하나님이시라는 확고한 설립정신 아래 주님의 말씀을 바르게 전해 달라”고 부탁했다.
미국 댈러스침례신학대 애덤 라이트 총장과 휘튼대 필립 라이큰 총장, 미국기독교대학협의회(CCCU) 셜리 혹스트라 대표는 영상축사를 보냈다. ‘영예로운 백석인’에는 2014년 이집트 폭탄 테러를 막다가 순직한 고 김진규 목사의 아내 박여진 강도사와 코로나19 병동에서 근무하는 김청화 김다솜 간호사가 선정됐다.
백석학원은 76년 서울 용산구 동자동에서 대한복음신학교로 시작됐다. 이후 총회신학교로 이름을 바꾸고 기독신학교 천안대를 거쳐 2006년 교명을 백석대로 바꿨다. 백석학원에는 백석대와 백석문화대, 백석예술대가 소속돼 있다. 서울과 천안 캠퍼스에는 총 3만여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 백석(白石)은 요한계시록 2장 17절에 나오는 ‘흰 돌’을 의미한다. 흰 돌은 주님과 함께 승리함으로 이기는 자에게 주어질 상급을 뜻한다.
천안=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