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일부 언론의 ‘편향 보도’를 거듭 문제 삼았다. 민간에 모두 흘러갈 뻔한 개발이익을 공공으로 환수한 ‘모범 사례’란 점을 일관되게 강조하고 있지만 의혹이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자 언론에 화살을 돌리는 모양새다.
이 후보는 1일 서울 영등포구 광복회관을 방문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편향된 언론 환경 때문에 일부 오해가 발생하기도 하지만 지방자치단체가 인허가권을 행사해 대규모 이익을 환수한 건 처음”이라고 주장했다. 5503억원을 환수한 대장동 개발사업의 큰 줄기가 제대로 전달되고 있지 않다는 답답함을 토로한 것이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을 ‘주인의 물건을 훔치는 나쁜 머슴’, 자신을 ‘그 도둑질을 못하게 막은 머슴’으로 비유했다. 그는 “나쁜 머슴들(국민의힘)의 말이 맞는다고 하는 나팔수들 때문에 그 소리밖에 안 들린다”며 “그러니 오해가 발생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최근 ‘로봇 전복 테스트’ 시연 장면에 대한 일부 보도를 두고도 “로봇을 학대했다는 식의 가짜뉴스를 퍼트렸다”며 언론 보도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다.
이 후보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도 “다 그런 것은 아니고 극히 일부”라는 전제를 달면서도 “일부 언론이 과도하게 왜곡하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야당의 특검 도입 요구에 응할 여지가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다 제 자리로 갈 것으로 본다”며 즉답을 피했다. 다만 “제가 뭐 (언론 공격에) 한두 번 당해본 게 아니잖냐”며 대장동 의혹 돌파에 자신감을 보였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용산 대한노인회 중앙회를 방문해 노년층 표심잡기에 나섰다. 이 후보는 노년층에서 지지율 열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헤럴드경제 의뢰로 지난 26~27일 전국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를 보면 60대 이상 응답자 중 이 후보 지지자는 30% 초반으로, 50%대를 기록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뒤처졌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 후보는 김호일 대한노인회장과의 간담회 직후 “차별없이 노인 여러분의 생계지원을 해줄 수 있는, 보편적 노인기본소득 형태의 국가지원이 필요하다는 말씀에 공감이 많이 갔다”며 “월 1인당 100만원 목표를 말씀하셨는데, 쉬운 일은 아니지만 언젠가는 도달해야 할 목표”라고 말했다.
정현수 안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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