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수 “품질 이슈, 주눅들 필요 없다”

입력 2021-11-02 04:04

LG에너지솔루션의 ‘해결사’로 투입된 권영수(사진) 부회장이 취임 첫날에 직원들을 독려하며 기살리기에 나섰다.

권 부회장은 1일 대표이사 취임사에서 “최근 이어진 품질 이슈로 걱정이 많았을 것”이라며 “하지만 주눅들 필요 없다. 동이 트기 전에 가장 어둡다고 하듯 길게 보면 거쳐야 할 과정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걱정이 많아지면 다가오는 기회를 놓칠 수 있지만, 우리는 지금의 위기를 더 큰 도약을 위한 기회로 만들어 갈 수 있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직원들을 다독였다.

권 부회장은 특정 계열사가 어려울 때마다 구원투수로 투입된 경영인이다.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등을 거치면서 맡은 사업의 실적을 끌어올리는 경영능력을 인정 받았다. 2007년 LG디스플레이 대표를 맡아 적자였던 회사를 4년 연속 영업이익 1조원을 기록하는 회사로 탈바꿈시켰다. 2012년부터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을 맞아 아우디, 다임러 등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의 수주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LG화학이 전기차 등에 사용되는 중대형 배터리 1위에 오른 것도 권 부회장이 전지사업본부장을 맡았을 때다.

취임사에서 권 부회장은 특별히 LG에너지솔루션에서 보유한 원천 특허 2만5000건, 주요 시장에서 확보한 대규모 생산능력과 안정적 공급 역량, 핵심 고객과의 전략적 협력관계, 수많은 고객과 맺은 네트워크를 언급했다. 그는 “우리가 하는 일이 인류의 역사를 바꾸는 일이라는 사명감을 기억해야 한다. 우리의 발걸음은 결코 가볍지 않다. 배터리 기술을 향한 걸음은 앞으로 100년 미래를 바꿔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권 부회장은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임직원의 행복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행복한 직원은 미래를 위한 모험도 즐겁게 받아들인다고 한다”면서 “매일 아침 출근길이 즐거울 수 있도록, 업무가 만족스러울 수 있도록 소통하는 리더가 되고자 한다”고 했다. 이어 “상대를 존중하고 귀 기울여 경청하면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는 이청득심(以聽得心)의 자세로 듣겠다”고 덧붙였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