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총선 ‘기시다 정권’ 유지… NHK “자민당 단독 과반 확실”

입력 2021-11-01 00:19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31일 실시된 중의원 선거 후 도쿄 자민당 당사에서 당선인 이름에 꽃을 달아주고 있다. 출구조사 결과 연립 여당인 자민·공명당이 과반 의석 확보에 성공할 것으로 예측돼 기시다 정권 유지가 확실시되고 있다. EPA연합뉴스

일본 집권 자민당이 31일 실시된 중의원 선거에서 단독 과반 의석 확보에 성공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따라 기시다 후미오 정권 유지가 확실시되고 있다. 다만 의석 수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향후 국정운영에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NHK는 이날 오후 11시 40분 현재 자민당이 총 465석 중 222석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NHK는 “개표가 진행되는 소선거구(지역구)와 비례대표 각 블록(11개)의 득표 상황을 고려할 때 자민당이 앞으로 의석을 더 확보할 전망”이라며 “자민당이 단독으로 과반에 해당하는 233석을 상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립여당을 형성하는 공명당은 27석에서 35석으로 의석을 늘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정권 연장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자민당은 선거 전(276석) 보다는 의석 수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또 자민당 2인자이자 선거를 주도한 아마리 아키라 간사장이 ‘불확실’로 분류됐다. 자민당이 많은 의석 수를 잃고 아마리 간사장 마저 낙선할 경우 기시다 총리는 상당한 후폭풍에 휩싸일 수 있다.

자민당 소속 당선인 중에는 기시다 총리와 의견을 달리하는 당내 소장파들이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9월 총재 선거에서 기시다 총리에게 고배를 마셨던 고노 다로 자민당 홍보본부장은 지역구에서 77%라는 압도적인 득표율로 당선되는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야권은 전체적으로 의석을 크게 늘릴 것으로 예상됐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은 기존 109석에서 최대 141석까지 30석 이상 의원 수가 증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나가쓰마 아키라 민주당 부대표는 NHK에 출연해 “야권 단일화가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사히신문 출구조사 결과에서는 일본공산당과 국민민주당도 의석을 약간 늘릴 것으로 예측됐다.

지역정당들도 약진했다. NHK는 “오사카 권역을 기반으로 하는 보수정당 일본유신회는 기존 11석에서 최대 47석으로 3배 넘게 의석을 늘릴 것으로 보이는데, 제3야당으로 약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교도통신은 이번 중의원 선거 투표율은 55.79%로 추산했다. 4년 전 총선보다 투표율이 2.11% 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우리나라의 사전투표 개념에 해당하는 ‘기일 전 투표’ 비율 역시 19.49%를 기록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최종 투표율은 4년 전 중의원 선거 53.68%를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슬아슬하게 정권 연장에 성공할 것으로 예측된 기시다 총리는 10일 특별의회를 열어 2차 내각을 발족시킬 예정이다. 특별의회 회기에서 기시다 총리는 코로나19 경제 부양을 위해 수십조엔 규모의 경제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NHK는 “선거 결과와 별개로 기시다 총리 지지율이 61%를 기록한 점은 내각에 있어 다행”이라고 평가했다.

황윤태 기자 trul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