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1일 출마 공식 선언… 대선 ‘4자 구도’ 일단 출발

입력 2021-11-01 04:07
연합뉴스

안철수(사진) 국민의당 대표가 1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오는 5일 최종 확정되는 국민의힘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에 안 대표를 더하면 최소 ‘4자 구도’로 일단 대선 레이스가 시작되는 것이다. 다만 국민의힘 대선 후보들은 벌써부터 야권 단일화를 위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국민의당은 1일 오전 10시 국회 잔디광장 분수대 앞에서 안 대표의 대선 출마 선언식이 열린다고 31일 밝혔다. 안 대표의 출마 선언에 앞서 2030세대 청년 3명이 각각 안전·미래·공정을 키워드로 각각 릴레이 연설을 할 예정이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해당 키워드에 대한 청년들의 바람에 안 대표가 화답하는 형식”이라며 “안 대표가 거대 양당이 보여주는 부도덕함의 대척점에 서 있는 정직한 후보라는 점도 명확히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대표의 대권 도전은 이번이 세 번째다. 그는 2012년 18대 대선에서 무소속으로 나섰다가 문재인 당시 민주통합당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이 결렬되자 중도 사퇴했다. 안 대표는 2017년 국민의당 후보로 도전한 19대 대선에서는 득표율 21.4%를 기록했다. 홍준표 당시 자유한국당 후보에 이어 3위로 대선 레이스를 마감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야권 단일화 얘기가 나온다. 홍준표 의원은 기자간담회에서 “제가 대선 후보가 되면 안 대표와 세력 연대를 추진하겠다”고 공언했다.

유승민 전 의원도 기자들과 만나 “안 대표와 바른미래당에서 함께한 경험이 있어 그분을 잘 알고 있다”며 “제가 후보가 되면 즉각 단일화를 추진할 것이고 설득해낼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안 대표가 대선을 완주한다면 중도·보수의 분열”이라며 “정권 교체는 더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안 대표는 5% 안팎의 지지율을 꾸준히 기록하고 있다.

안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단일화와 관련해 “일단 출마를 하기로 했으면 끝까지 가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안 대표가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정해지면 그에 대한 평가도 하고 앞으로 현안과 관련해 말씀드리는 수순을 밟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