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산을 떠난 기업이 지역으로 전입해온 기업보다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전출 기업 대부분이 미래 성장이 기대되는 신생기업으로 조사돼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적극적이고 체계적인 지원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31일 부산상공회의소에 따르면 기업의 순유출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법원의 상법법인의 본점 이전등기 신청 현황을 보면 지난해 부산에서 전출한 기업은 3581개사로 전입 기업 3410개사보다 171개사 많았다.
한국기업데이터의 자료를 보면 한국캘러웨이골프(매출액 865억원), 세경토건(638억원), 명성인더스(211억원), 동화일렉트로라이트(169억원) 등이 부산을 떠났다. 반면 범양건영(1491억 원), 부경에너지(833억 원), 국보(532억 원), 이노폴(468억 원) 등이 전입했다.
부산을 떠난 기업 중 43.7%가 경남으로 옮겨갔고, 24.8%가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 둥지를 틀었다. 부산으로 들어온 기업의 전 소재지도 경남이 전체의 40.7%로 가장 많았고, 서울 16.7%, 경기 12.1%의 순이었다.
매출로 보면 부산을 빠져나간 기업의 85.3%, 부산으로 이전한 기업의 86.1%가 연매출 10억원 미만이었다. 반면 전출기업 중 매출액 100억원 이상 기업은 전체의 1.6%에 불과했고, 전입 기업 역시 매출 100억원 이상은 2.4%에 불과했다. 다만 연매출 10억원 이상으로 특정하면 기업 수는 전입기업(104개사)이 전출기업(136개사)보다는 작지만, 매출액 규모는 전입기업(8401억원)이 전출기업(7174억 원)을 크게 뛰어넘었다.
전출입기업의 평균 업력은 대부분 5~6년 내 신생기업으로 확인됐다. 실제 전출기업 60.4%, 전입기업 58.3%가 5년 미만의 신생기업이었고, 15년 이상 업력을 가진 기업은 전출기업 8.0%, 전입 기업은 10.1%에 불과했다.
부산상의는 이번 결과를 기반으로 대기업과 중견기업 유치를 통해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창업 5년 미만 스타트업에 대한 적극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을 통해 기업 성장 기반을 강화하는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부산상의 경제동향분석센터 관계자는 “본격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스타트업의 탈부산은 곧 인재 및 인구 유출을 의미한다”면서 “역외 유출을 막고, 유입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제2 센텀 첨단산업단지 조성과 같은 인프라와 혁신기업 유치 인센티브 확충 등 미래산업 육성을 위한 전략적 선택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