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광산업진흥회(진흥회)가 21세기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광융합산업 육성에 앞장서고 있다. 빛을 이용한 광산업뿐 아니라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인공지능(AI) 등과 접목된 광융합 분야에서 혁신성장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2020년 산업발전법에 따라 산업통상자원부 산하기관으로 처음 설립된 진흥회는 개원 20년 만인 지난해 광융합기술 진흥 전담기관으로 선정, 위상이 격상됐다. 지역전략산업 진흥 차원에서 광주 첨단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조성한 광산업 클러스터 역시 민간 주도의 국가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전국 곳곳에서 영역을 활발히 넓혀가고 있다.
진흥회는 광산업의 태동기인 2000~2003년 한국광기술원, 광주광역시 등과 함께 4020억원을 들여 광산업 연구기관과 지원기관을 집적화하는 데 공을 들였다. 이를 통해 산·학·연 기능이 삼위일체가 된 인프라를 구축했다.
고등광기술연구소, 전자부품연구원 등 국가 광산업 발전 추진체를 한데 모으고 광통신 부품 시험시스템, 연구개발 장비를 갖췄다. 광섬유를 이용한 광통신, 광계측, 광통신, 광정보 등 광기술을 활용한 광산업이 ‘빛고을’ 광주의 이미지에 맞는 첨단산업으로 꽃을 피우도록 했다.
이어 2004~2008년에는 3863억원을 투입해 LED와 광응용 분야를 육성 분야로 확대했고, 2009년부터 광기반 미래 유망산업 발굴지원 등 차세대 융합산업 발전에 564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광융합 산업발전을 견인하고 있다.
광분야 3D 융합산업은 물론 적외선광학렌즈 기술개발과 산업화 지원, 야간 투시 카메라용 적외선 광학렌즈 칼코젠 유리개발, 산업용 레이저 핵심부품·모듈 기술지원 기반구축, OLED 조명 육성사업 등 진흥원의 지원영역은 무궁무진하다.
진흥회는 광산업을 국가전략산업으로 뿌리내리기 위해 국회와 정부, 지자체 등을 수년간 꾸준히 설득했다. 2018년 9월 국가 차원의 광융합산업 발전 근거를 담은 ‘광융합기술 개발 및 기반조성 지원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는 성과를 거뒀다.
진흥회는 그 결과로 2020년 1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광융합기술 진흥 전담기관으로 지정됐다. 진흥회는 광융합산업이 한국판 뉴딜, 블루이코노미와 관련성이 높고 기업 생산성 증대,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의 고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2013년 48억원에 불과하던 기업지원 예산을 올해는 100억원 이상으로 확대해 광융합 산업의 전국화를 꾀하고 있다. 이로 인해 진흥원 출범 초기 전체 회원사 236개 중 55%를 차지하던 광주지역 기업 비율은 회원사가 338개사로 늘어난 현재 35% 수준으로 낮아졌다. 명실공히 전국화를 실현해 전국의 광산업, 광융합 분야를 대표하는 기관으로 거듭난 것이다.
진흥회는 더 나아가 광융합 산업 육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기업 수요맞춤형 사업 발굴·지원을 위해 현재 중앙 정부로부터 광융합생태계지원사업, 차세대 ICT 사업, 글로벌보급제품 사업 등 총 155억 규모의 사업을 위임받아 추진 중이다. 올 상반기에만 광융합 기술개발 촉진·사업화 지원을 통해 기술사업화 패키지, 시제품제작, 제품 고급화, 특허, 제품 디자인 등 광 관련 기업 44개사에 3억3800만 원을 지원했다.
2000년부터 개최해온 국제광산업전시회도 빼놓을 수 없다. 광주 광산업 클러스터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기 위한 전시회는 광융합 신기술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국제적 전시회로 자리매김했다. 올해도 광주시 지원을 받아 11월 24~25일 광주 김대중센터에서 ‘2021 국제광산업전시회’를 연다. 안선영 한국광산업진흥회 경영전략본부장은 1일 “광융합기술 진흥 전담기관으로서 광융합기술 분야 글로벌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한 알의 밀알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용진 한국광산업진흥회 상근부회장
“광융합 글로벌 톱3 되려면 산업간 융합체계 구축해야”
“광융합 글로벌 톱3 되려면 산업간 융합체계 구축해야”
“규제개선과 미래 신시장 진출, 신기술 창출, 소재부품 장비 개발, 전문인력 양성 등 광융합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진흥회 기능과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합니다.”
2013년부터 한국광산업진흥회를 진두지휘 중인 조용진(사진) 상근부회장은 1일 “광융합기술 글로벌 톱 3가 되려면 관련 생태계의 기초체력을 강화하고 산업 간 융합·촉진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 부회장은 더 나아가 “유망 광융합 분야의 보급·확산과 LED 레이저 광기능 고도화를 통한 다른 산업 연계·파급효과를 높이려면 300억 원 정도의 예산이 수반되는 광융합종합지원센터 건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2000년 광주에서 ‘지역 특화산업’으로 태동한 광산업이 광융합시대에 적응해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려면 지원체계 구축은 물론 정부·지자체의 새로운 인식전환이 이뤄져야 한다”며 “빛을 경제적 자원으로 인식하고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광산업과 인공지능 등과 맞물려 한 단계 진보한 광융합산업은 미래 신산업의 동력이자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 부회장은 “광기술과 기존 산업간 혁신적 융합을 통한 광ICT, 농생명, 건강관리, 양자통신 산업은 파급효과가 클 뿐 아니라 향후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며 “다품종 소량생산 위주의 다양한 첨단 기술 간 융·복합이 활발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취임 이후 수의계약 기준은 3000만원에서 1000만원 이하로 낮춰 업무 투명성을 강화하고 2개 본부 4부서로 개편한 효율성을 토대로 수도권 전시회 정례화, 해외시장 진출지원 체계 합리화, 광산업진흥회 역할의 전국화를 추진하는 등 많은 성과를 거뒀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이제는 지방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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