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양 동안구 온유갤러리에 10m 길이의 선물상자 포장 작업대가 만들어졌다. 중년의 여의사들은 성탄절을 상징하는 붉은 색 상자에 십자가 목걸이와 인형, 장난감, 양말, 필기구, 보온병 등을 차곡차곡 담았다. 작업대 한쪽에선 크리스마스 편지 쓰기가 한창이었다. 한 편지 내용은 이랬다. “안녕, 친구야! 네 얼굴을 본 적은 없지만 나는 네가 친구같이 느껴진다. 예수님이 오신 것은 이 세상에서 내가 받은 최고의 선물이란다. 예수님이 주신 선물을 생각하며 네게 작은 선물을 준비했단다. 너도 큰 선물을 받을 수 있길 기도한다.”
사마리안퍼스코리아(대표 크리스 위크스)가 30일 대한기독여자의사회(조보경 회장)와 함께 몽골의 미전도종족 아이들에게 보낼 선물상자를 포장했다. 사마리안퍼스코리아는 조보경(60·소아청소년과 의사) 회장 등 대한기독여자의사회 회원 15명과 함께 ‘오퍼레이션 크리스마스 차일드(OCC) 선물 박싱’ 행사를 열었다. OCC는 전 세계 미전도종족 아이들에게 선물상자와 함께 복음을 담아 전달하는 활동으로 1993년부터 성탄절을 앞두고 진행해왔다.
이날 선물상자를 포장하는 이들의 얼굴엔 미소가 넘쳤다. 혹시라도 빠진 물품이 있을까 꼼꼼히 살폈다. 조 회장은 지우개 하나를 집어 보여주며 “몽골어로 ‘예수님은 당신을 사랑한다’는 문구도 넣었다”며 웃었다. 그는 “선물 상자와 함께 아이들에게 예수님의 사랑이 전해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안양=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