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파·깐마늘에 소금까지… 김장 부재료 값 다 올랐다

입력 2021-11-01 04:06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 쪽파와 마늘, 소금 등 다른 부재료의 가격이 전년보다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소비자들의 김장비용 부담이 무거워지고 있다. 배추와 무는 평년보다 저렴하지만 갓, 쪽파, 고춧가루, 굴 등 김장 부재료값이 치솟았다. 김장을 포기하고 시판 김치를 찾는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3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김장의 주재료인 배추와 무 가격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7일 기준으로 배추 소매가는 포기당 3869원으로 평년보다 2.5% 싸다. 무 역시 개당 1779원으로 평년 가격 대비 29.3% 내렸다. 하지만 강원, 충청 등 주산지 농가를 중심으로 가을배추에 무름병이 발생하면서 가격 상승 우려가 커졌다. 여기에다 가을배추와 무 재배면적 감소로 생산량은 예년보다 줄어들게 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에 따르면 올해 가을배추 재배면적은 지난해보다 14% 감소한 1만1893㏊, 가을무는 3% 줄어든 4502㏊로 집계됐다.


또한 김장 부재료 가격은 크게 뛰고 있다. 갓 1㎏ 가격은 지난 27일 기준 4555원으로 평년가 2598원과 비교해 75.3%나 비싸졌다. 쪽파도 1㎏에 8820원으로 평년(5475원)보다 61.1% 올랐다. 국산 고춧가루는 ㎏당 평년 2만9000원 수준이었는데 최근 3만4000원대까지 치솟았다. 깐마늘도 1㎏에 1만2109원으로 평년가보다 3000원가량 비싸다. 굴은 1㎏에 2만6137원으로 평년가 1만7265원보다 51.4%나 가격이 상승했다. 굵은소금은 5㎏에 1만444원으로 평년보다 42.4%, 새우젓 1㎏은 2만2421원으로 14.8%, 멸치액젓 1㎏은 5296원으로 14.9% 각각 올랐다.

비용 상승으로 김장을 포기하는 소비자는 늘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물가협회에 따르면 대형마트에서 재료를 구매한다고 가정했을 때, 4인 가족 김장비용은 2018년 35만2750원, 2019년 37만3010원, 지난해 39만6720원으로 올랐다. KREI가 지난해 조사했더니, 직접 김장을 하는 비중은 62%로 전년(63.4%)보다 감소했다. 김치를 담그더라도 양을 줄인 소비자도 31.1%나 된다. 김치를 사먹는 비중은 2015년 8.5%에서 2018년 15.8%, 2019년 19.1%, 지난해 23.9%로 증가했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