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부스 ‘문전성시’… 스마트팜 기술 → 대체육 관심 이동

입력 2021-11-01 04:04
변재운 국민일보 사장(왼쪽부터), 김두호 농촌진흥청 차장, 박영범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이 29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성공귀농 행복귀촌 박람회'에서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이한결 기자

차세대 농업, 스마트팜 시대의 소통 창구를 모토로 지난 29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개최된 국민일보 주최 ‘성공귀농 행복귀촌 박람회’가 31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귀농·귀촌 상담을 원하는 이들과 전문적인 상담사들과의 연결 고리 역할을 톡톡히 수행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코로나19 위기 이후 커지는 귀농·귀촌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반영됐다.

올해로 7회째를 맞은 이번 행사의 가장 큰 특징은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 참여가 꼽힌다. 올해 참가한 137곳 중 115곳(83.9%)이 지자체 또는 공공기관이었다. 주최측 관계자는 “지자체 참여율이 지난해 대비 월등히 늘어났다”면서 “귀농·귀촌을 고민하는 이들이 늘어나는 현실이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박람회 첫 날의 경우 이른 시간부터 원하는 지자체 부스를 찾아 귀농·귀촌 상담을 청하는 이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었다. 변재운 국민일보 사장은 개막식 환영사에서 “도시와 농촌을 넘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귀농·귀촌 희망자 증가는 코로나19사태와도 관련이 있다. 박영범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개막식 축사를 통해 “코로나19로 농업과 농촌도 커다란 변화를 맞게 됐다. 지난해부터 귀농·귀촌 인구가 다시 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어려운 경제 사정 등을 고려해 도시를 떠나 귀농·귀촌을 원하는 흐름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다만 박 차관은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귀농·귀촌 인구가 증가하던 것과는 질적으로 다르다. 지금은 정부가 정보 접근성을 확대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청년 창업 아이템의 흐름 변화가 감지된 점도 이번 행사의 특징 중 하나다. 6회 행사만 해도 스마트팜 기술이 가장 눈길을 끌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야채나 해조류로 만든 ‘대체육’에 이목이 집중됐다. 행사 개막식에서 진행된 ‘청년창업 우수기업’ 시상식에 시상자로 참여한 김두호 농촌진흥청 차장, 남태헌 산림청 차장, 황보연 서울시 경제정책실장, 이강오 한국임업진흥원장 등이 호명한 수상자 중에도 대체육으로 창업한 이들이 포함됐다.

청년창업 우수기업 최우수상을 수상한 SY솔루션의 경우 각종 야채를 조합해 만든 대체육이 돋보였다. 시장에 출시한 지 5개월밖에 안 됐지만 이미 입소문을 타고 있다. 박서영 SY솔루션 대표는 “육가공업을 해오다가 3년 정도 연구한 대체육 패티를 지난 6월 선보였다. 야채를 잘 안 먹는 아이들이 주요 타깃 계층인데 반응이 나쁘지 않다”고 전했다. 해조류로 고기맛을 구현해 대상을 수상한 HN노바텍 역시 주목도가 높았던 업체로 꼽힌다. 고기맛을 내는 성분인 철분과 아미노산 결합물(힘·Heme)을 해조류에서 추출한 뒤 생선살과 섞어 닭고기 맛 등을 내는 동그랑땡 제품을 선보였다. 최재은 HN노바텍 기획팀장은 “제품 시판 단계를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