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영변 원자로를 재가동하면서 핵무기의 원료가 되는 플루토늄을 추가로 확보해 핵능력을 강화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국가정보원이 28일 밝혔다.
국회 정보위원회 여야 간사인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서울 서초구 국정원에서 열린 국정감사 브리핑에서 “국정원은 2018년 말 가동이 중단됐던 영변 5㎿급 원자로가 최근 재가동중인 동향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정원은) 영변 재처리시설은 올해 상반기 2월에서 7월까지 가동 징후가 식별됐고 이 기간 폐연료봉의 재처리 작업을 진행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했다”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지난달 28일 발사된 ‘화성-8형’은 북한이 처음 발사한 신형 극초음속미사일로, 앞으로 추가 시험발사가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정원은 또 북한이 지난 11일부터 22일까지 개최한 국방발전전람회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3종을 전시한 것은 단기간 내 SLBM 다변화가 완료됐음을 과시하려는 의도라고 보고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9년 약 140㎏에서 현재 120㎏으로 체중을 감량했으며, 건강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국정원은 밝혔다. 또 김 위원장의 신상변화와 관련해 일각에서 제기된 ‘김정은 대역설(說)’에 대해선 국정원은 사실이 아니라고 단정적으로 결론 내렸다.
국정원은 북한이 김 위원장 집권 10년을 맞아 당회의장 배경에서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과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진을 일부 없앴다고 보고했다. 또 북한에서는 최근 ‘김정은 주의’라는 용어가 사용되고 있으며, 이와 관련한 독자적 사상체계를 정리하는 작업도 시작됐다고 한다.
김 위원장은 최근 북한의 식량난과 관련해 “살엄을을 걷는 심정이고, 낱알 한 톨까지 확보하라. 밥 먹는 사람은 모두 농촌 지원에 나서라”고 지시했다고 국정원은 보고했다. 북한은 식량난 타결을 위해 전군 전민 총동원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은 그러나 “올해 북한의 식량 상황은 일조 시간 증가 등으로 작년보다는 좋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승욱 오주환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