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 커지는 중고차 시장… 온라인 규모도 커진다

입력 2021-10-31 20:27

중고차 시장이 온라인으로 옮겨가고 있다. 대표적인 오프라인 거래였는데, 코로나19로 비대면이 일상화하면서 온라인 거래가 싹을 틔웠다. 중고차 업체들은 온라인으로 편리하게 사고 팔 수 있는 기능 등을 도입하고 있다. 수입차 업체들도 온라인 중고차 판매에 뛰어들었다.

엔카닷컴은 최근 비대면 중고차 구매서비스 ‘엔카홈서비스’에 온라인 결제시스템 ‘엔카페이’를 도입했다. 엔카페이 도입으로 결제·탁송·환불이 한 번에 가능해졌다. 엔카페이로 중고차를 사면, 차량 계약금만 먼저 결제한 상태에서 차량을 받아서 7일간 타본 뒤 최종 구매를 결정하면 된다. 딜러를 직접 만나지 않고도 중고차를 쉽게 구매할 수 있는 것이다.

온라인으로 하루 만에 중고차를 파는 일도 가능하다. 케이카는 지난 6월 ‘내차팔기 홈서비스’에 원데이 보장제를 도입했다. 판매를 신청한 당일에 차량평가사가 방문해 견적, 입금, 소유권 이전까지의 과정을 하루 안에 처리한다. 내차팔기 홈서비스가 PC나 스마트폰으로 중고차를 판매하는 서비스임을 고려하면, 온라인으로 하루 안에 중고차를 팔 수 있는 것이다. 최근 3개월간 내차팔기 홈서비스를 이용한 고객의 65.5%는 모바일로 판매를 신청했다.

메르세데스 벤츠도 지난 9월 공식 온라인 판매플랫폼 ‘메르세데스 온라인 샵’을 론칭하고 ‘인증 중고차’ 사업을 시작했다. 전국 23곳의 인증 중고차 매장에 있는 매물을 온라인 샵에서 볼 수 있다.

온라인 중고차 시장은 전체 중고차 시장에서 차츰 비중을 높일 전망이다. 안주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31일 “국내 중고차 시장의 규모는 약 40조원이고, 온라인 판매 비중은 이제 2% 수준이다. 국내 중고차 시장의 온라인화는 시작단계다. 온라인 판매채널 비중은 2020년 1%에서 2025년 9%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