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센 접종자·50대·기저질환자 내달부터 부스터샷 시작

입력 2021-10-29 04:04
28일 오전 인천광역시 연수구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국내 생산 모더나 백신이 첫 출하되고 있다. 이번에 출하된 모더나 백신은 243만5000회분으로, GC녹십자의 충북 오창 물류센터로 옮겨진 후 전국 각지로 배송될 예정이다. 인천=사진공동취재단

코로나19 얀센 백신을 접종한 이들을 상대로 다음 달부터 추가 접종(부스터샷)이 진행된다. 화이자와 모더나 제품을 기본으로 하되 당사자가 원하면 얀센을 맞을 수 있다. 50대 연령층과 당뇨·고혈압 등 기저질환자, 보건의료인·돌봄종사자 등 상반기 우선접종 직업군도 부스터샷 대상에 포함됐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28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11~12월 접종 계획을 공개했다.

부스터샷 대상자들은 기본 접종을 완료한 날로부터 6개월 이상 지나면 접종 자격을 얻는다. 면역 지속 기간을 고려할 때 접종 간격은 8개월을 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 단 얀센의 경우 2개월만 지나도 부스터샷이 가능하다. 다른 백신 대비 항체 감소 속도가 빠르기 때문이다.

부스터샷에는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이 쓰인다. 방역 당국은 가급적 앞서 접종한 백신과 같은 제품을 맞으라고 권장한다. 한 명당 투여하는 용량도 기본 접종 때와 동일하지만 모더나는 이상반응 위험을 고려해 기본 접종 때의 절반(0.25㎖)만 쓴다.

이날부터 사전예약을 시작한 얀센 접종자들은 다음 달 8일부터 위탁의료기관에서 부스터샷을 맞는다. 기저질환자와 50대, 상반기 우선접종 직업군도 다음 달 15일부터 맞을 수 있으나 6개월이라는 간격을 고려할 때 이들의 부스터샷은 내년에야 본격화될 전망이다. 대상자 1116만명 중 연내 접종 시기가 도래하는 이들은 205만명 정도다. 여기에 합산되지 않은 기저질환자들도 대부분 하반기 들어 1·2차 접종을 마친 이들로 추정된다.

유흥시설 등 접종증명·음성확인제 대상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하는 데 부스터샷 접종 여부는 관계없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현재로선 기본 접종 완료자로 접종증명제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돌파감염 증가세를 고려할 때 가급적 부스터샷을 받아 달라고 당부했다.

접종 기관 운영은 대상자 감소에 맞춰 효율화한다. 전국 282곳의 예방접종센터를 연말 33곳까지 단계적으로 줄이고 위탁의료기관은 요일제를 도입한다. 기관별로 일주일에 최대 사흘까지 지정해 해당 날짜에만 접종하는 방식이다. 요일제를 시행하기 전에 예약을 마친 이들은 예약일에 그대로 백신을 맞을 수 있다.

이날 기준 517만명에 이르는 미접종자를 설득하는 일은 부스터샷만큼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방역 당국이 지난달 5일 기준 누적 통계를 분석한 결과 백신 미접종군의 코로나19 감염 위험은 완전접종군의 2.7배였다. 사망 위험은 9.4배, 위중증으로 진행할 위험은 22배로 조사됐다.

이상반응 대응을 보완하는 것도 접종률 제고를 위한 선행과제다. 코로나19백신피해자가족협의회는 부작용 인과성을 정부가 직접 입증하라며 헌법소원을 청구하고 삭발 투쟁에 나섰다. 정부는 이날 발표에서 코로나19 백신 안전성위원회를 신설하고 기존 예방접종피해보상 전문위원회 소속 정부 위원을 민간 전문가로 대체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1000만원까지 인정되는 인과성 불충분 환자 대상 의료비 지원은 국회 심의를 거쳐 3000만원까지 확대키로 했다.

단계적 일상회복을 앞두고 확진자 증가세는 이어지고 있다. 이날 신규 확진자는 2111명으로 20일 만에 2000명을 넘겼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일상회복지원위원회) 분과 회의 등 여러 경로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며 “(최종안) 발표 일정엔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