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그룹 목회·휴먼터치 뛰어난 찐 목자의 시대가 온다”

입력 2021-10-29 03:01
김병삼(오른쪽) 만나교회 목사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에서 열린 국민미션포럼 2021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신형섭 장신대 교수, 류영모 예장통합 총회장. 강민석 선임기자

28일 열린 ‘국민미션포럼 2021’에선 코로나 이후 한국교회가 나아갈 ‘좌표’를 분명하게 제시했다는 면에서 의미가 컸다. 류영모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총회장은 소그룹 중심의 ‘비욘드(beyond) 코로나’ 목회철학을, 김병삼 만나교회 목사는 ‘휴먼터치’가 가능한 목자의 중요성을 제시했다. 이전호 서울 충신교회 목사는 부모가 신앙교육의 주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배는 본질, 소그룹을 강화하라

류 총회장은 “예장통합 9400개 교회의 평균을 냈을 때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 교회는 재적 성도 51명 규모의 작은 교회였다”면서 “문제는 다음세대 감소의 위기상황에서 코로나 위기까지 맞았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위기는 본질로 돌아가라는 ‘초청장’과 같다”면서 “물질주의와 성장주의에 빠져 번영신학과 성공신학을 따라 사적 교회를 추구했던 과오를 반성하고 공적인 주님의 교회로서 잃어버린 신뢰감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 총회장은 “코로나 이후 교회는 소그룹 목회로 전개해야 한다. 한 영혼을 구원하기 위해 복음의 진리를 단순화하고 반복하고 지속해서 전해야 한다”면서 “주님의 제자로서 생육하고 번성하는 것이 하나님의 축복이고 뜻이다. 이 위기를 비욘드 코로나 목회전략으로 극복하자”고 당부했다.

휴먼터치가 가능한 진짜 목자인가

김 목사는 “코로나로 한국교회 민낯을 보게 됐고 교회 본질을 생각하게 됐다”면서 “코로나는 예배 인원 감소, 지교회 확대, 사역 단순화, 가나안 교인에 대한 관심, 온라인예배 집중, 교회 밖에 대한 관심 증가 등의 변화를 가져왔다”고 분석했다. 그는 “다들 교회가 어려워졌다고 하지만 건강한 교회는 오히려 헌금과 교인이 늘고 있다”면서 “결국 건강한 교회는 더 건강해지고 건강하지 못한 교회는 없어질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 목사는 “요즘 ‘주캐’ ‘부캐’라는 말이 있듯, 교인 한 사람이 2~3개 교회를 등록하는 시대가 됐다”며 “지금은 어떤 목사가 설교를 잘하고 어느 교회가 시설이 좋은지 중요한 게 아니라, 목자와 교인의 관계성이 얼마나 좋으냐에 있다. 그 관계성이 좋은 교회는 더 강한 교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몸이 좋지 않아 3개월간 설교를 다른 유명 목사에게 부탁한 적이 있다. 그랬더니 계속 교인이 줄어드는 현상이 발생했다”며 “한 젊은 교인에게 왜 나오지 않느냐 물었더니 ‘유명 목사의 설교는 어디서나 들을 수 있다. 우리가 필요한 건 목자’라는 답을 하더라. 온라인 시대에 우리에게 필요한 건 진정한 목자였다”고 말했다.

그는 “젊은이들이 온라인에 지루함을 느끼고 휴먼터치를 갈구하고 있다”며 “2022년 위드 코로나 시대는 휴먼터치가 트렌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모가 신앙교사가 돼라

이전호 목사

이 목사는 “최근 경기도 모 교회의 이야기를 들었는데, 코로나 전에는 50여명의 아이들이 출석했지만 지금은 교회에 한 명도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면서 “코로나 상황에서 한국교회가 신앙 교육을 잘하고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부모가 교회에서 자녀들의 신앙심을 키워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그러나 신앙 교육의 중심은 부모다. 부모가 가정에서 신앙 교사로서 부지런히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칠 때 신앙 전수가 된다”고 강조했다.

백상현 장창일 황인호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