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단계적 일상회복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을 앞두고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28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111명으로 다시 2000명대로 올라섰다. 성인 확진자 중 30%가 백신 접종 완료자에서 나와 돌파 감염도 증가세를 나타냈다. 지난 18일부터 사적모임 인원제한 등 방역수칙이 완화되고, 일상회복 기대감으로 방역 긴장감이 풀어진데 따른 것이다. 국민 84%가 접종을 완료하고 위드 코로나 정책을 채택한 싱가포르에서 하루 신규 확진자가 사상 처음으로 5000명을 넘어선 것은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다만 확진자 중 98.7%가 무증상 또는 경증이었으며 중증환자는 0.9%로 집계된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방역 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백신 미접종자는 코로나19 사망 위험이 접종완료자보다 9.4배 높았다. 위중증 진행 위험은 22배에 달했고, 감염 위험은 2.7배 높았다. 국내 접종이 처음 시작된 지난 2월 26일부터 7개월간 4398만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위중증 및 사망 예방효과가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뜻인 만큼 백신 접종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정부가 얀센 백신 접종자 148만명에 대한 추가접종을 포함해 접종 완료 뒤 6개월이 지난 국민에 대해 부스터샷 접종 방안을 발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돌파 감염 비율이 10만명당 평균 74.1명인데 얀센 백신 접종자는 이보다 훨씬 많은 266.5명이고, 대부분 활동성이 큰 청장년층이다. 일상회복으로의 안전한 이행을 위해 부스터샷, 실내 마스크 착용 등 개인 방역수칙 준수는 피할 수 없는 일이다.
길고 긴 어둠의 터널 끝에 찾아온 위드 코로나는 반드시 가야할 방향이다. 그 길에 일시적인 확진자의 급증은 불가피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확진자 수가 아니라 치명률이다. 위드 코로나 로드맵이 흔들리지 않도록 개개인의 책임과 절제가 절실하다.
[사설] 흔들리는 위드 코로나… 절제와 책임이 절실하다
입력 2021-10-29 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