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은 ‘종친부 경근당과 옥첩당’ ‘대구 경상감영 선화당’ ‘남한산성 수어장대’ ‘남한산성 연무관’ ‘안성 객사 정청’ ‘강릉 칠사당’ ‘원주 강원감영 선화당’ ‘거제 기성관’을 보물로 지정 예고한다고 28일 밝혔다.
서울 소격동의 종친부 경근당과 옥첩당은 중앙 관아이고, 남한산성 수어장대와 연무관은 병영 관아다. 나머지 5건은 지방 관아인데 관찰사가 업무를 보던 감영과 지방관의 집무 공간인 동헌이 3건이고 관리나 사신을 대접하고 묵게 하던 객사가 2건이다.
현재 국보와 보물로 지정된 관아 건축물 5건은 모두 객사다. 국보로는 강릉 임영관 삼문, 통영 세병관, 여수 진남관이 있고 보물로 전주 풍패지관과 나주 금성관이 있다.
종친부 경근당과 옥첩당은 조선시대 관공서 중 등급이 가장 높은 정1품아문의 하나인 종친부의 건물로, 흥선대원군이 왕권 강화를 위해 종친부를 확대할 무렵인 1866년 중건됐다. 1981년 다른 곳으로 이전됐다가 2013년 원위치로 돌아왔다. 조선시대 한성부 관아 건물로는 이곳 외에 삼군부 총무당과 청헌당만 현존한다.
대구 경상감영 선화당은 조선시대 지방관아 중 최상위 관직자였던 종2품 관찰사가 파견된 감영의 정당이다. 1807년 중건 이후 여러 차례 수리됐으나, 건립 당시 형태가 비교적 잘 유지됐다.
원주 강원감영 선화당은 강원도 감영 정당으로, 정문인 포정문이 남아 있어 감영 진입 공간을 알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 1665∼67년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며, 정면 7칸에 측면 4칸이다.
남한산성 수어장대는 산성 서쪽 청량산 정상에 세운 건물이다. 1751년 2층 장대를 건축하고 안에는 ‘무망루’ 밖에는 ‘서장대’라는 액자를 달았으나 1836년 고쳐 지으면서 ‘수어장대’라고 쓴 현판을 달았다. 남한산성 연무관은 1625년에 창건돼 이듬해 창설된 중앙 군영인 수어청의 본영이자 광주유수 집무처로 사용됐다.
강릉대도호부 관아 구역에 있는 칠사당은 지방 수령이 업무를 보던 동헌으로 1867년 화재로 소실된 뒤 재건됐다. 칠사당의 칠사는 조선시대 수령의 일곱 가지 주요 업무인 농사 호구 교육 병무 세금 재판 풍속을 가리킨다.
안성 객사 정청은 고려시대인 1363년 이전에 건립돼 1931년과 95년 두 차례 이전됐으나 대들보 등에 고려 후기 건축물의 특징이 남았다. 역시 객사인 거제 기성관은 정면 9칸에 측면 3칸 건물로, 1665년 창건 이후 여러 차례 수리를 거쳐 1909년 무렵까지 사용됐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관아는 궁궐이나 사찰에 비해 화려하진 않지만, 단아하면서도 위엄 있게 건축됐다”고 말했다. 문화재청은 30일간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보물 지정 여부를 확정한다.
송세영 기자 sysoh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