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규제 다가오자… 떨어지는 수도권 집값 상승률

입력 2021-10-29 04:04
연합뉴스

정부의 대출규제 강화 시점이 다가오면서 집값 상승률이 눈에 띄게 둔화했다.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률은 6주 연속 상승 폭을 좁혔다. 특히 경기도는 수도권 전역의 집값 변동률과 거의 같은 곡선을 그리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28일 한국부동산원의 10월 4주차(25일 기준) 전국 주간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은 한 주 동안 0.28% 올라 전주(0.30%)보다 상승 폭을 줄였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지난달까지 매주 최대치를 경신하며 고점(0.40%)에 머물렀으나 이후 6주 연속 상승 폭을 축소하고 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도 이번 주 0.16% 올라 전주(0.17%)보다 상승 폭이 줄었다. 부동산원은 “가계부채 관리 강화방안 발표를 앞두고 거래활동과 매수세가 위축되고, 서울 대부분 지역(25개구 중 17개구)에서 상승 폭이 축소했다”고 분석했다. 정부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강화시점을 앞당기기로 하면서 대출로 집 사기가 어려워진 상황이 반영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서울의 집값 상승 폭 둔화 속도는 경기도보다 더딘 편이다. 올해 내내 서울 집값 상승을 이끌었던 노원구는 0.15%를 기록해 전주(0.20%)에 비해 상승세가 확실히 줄었다. 다만 강남구(0.23%)와 서초구(0.21%), 송파구(0.23%)는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용산구는 전주에 이어 0.28%를 유지해 서울에서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지방은 전체 0.21%의 상승률을 기록해 전주(0.20%)보다 상승 폭이 늘었다. 지방 집값 변동률은 지난 1~2월 이후 0.15~0.22% 수준을 오가고 있다. 이 기간 8개 광역시·도(0.23→0.24%)의 경우 상승 폭이 확대됐다. 부산(0.23→0.25%)과 대구(0.28→0.29%), 광주(0.28→0.29%) 등의 상승 폭이 증가했다.

전셋값 상승률은 수도권이 0.21%로 전주 수준을 유지했다. 수도권 전셋값은 지난 7~8월 고점(0.28%)을 기록한 후 9~10월에 소폭 하락했지만 이후 0.20~0.25%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서울은 0.13%, 지방은 0.15%로 모두 지난주와 같은 상승 폭을 보였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