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기도하는 당신이 희망입니다

입력 2021-10-29 17:47

코로나19 이후 제가 섬기고 있는 성도들께 목회 서신을 보내기 시작했는데 그 글이 벌써 250개가 넘었습니다. 그 속에서 지난해 추석 명절에 등장한 이후 세간에 화제가 됐던 한 가수의 노래를 소개한 바 있습니다.

소크라테스를 ‘테스 형’이라고 부르는 노래입니다. 그 노래에서 가수는 매우 철학적이며 실존적인 질문을 던졌습니다. “요즘 세상이 왜 이러느냐, 왜 이리 힘이 드느냐?”는 질문과 함께 “먼저 가본 저 세상 어떤가요, 천국은 있던가요?”라는 질문도 던졌습니다. 의미심장한 질문이었습니다. 노래를 부르고 난 이후 토크를 할 때 가수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남겼습니다. “‘테스 형’에게 물어봤는데,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더라”는 것이었습니다. 우리에게는 매우 쉬운 그 답이 ‘테스 형’은 어려웠나 봅니다. 아마도 예수님을 만나지 못했기 때문이겠지요.

그런데 아주 흥미로운 노래가 더 있음을 알았습니다. 애인이 생기니 좋아 죽을 것 같다는 내용으로 시작하는 노래에서 처음으로 향수까지 뿌렸고, 핑크색 셔츠도 입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다음 가사가 저를 미소 짓게 했습니다. 교회에 나가려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유는 기도하는 그녀의 모습을 봤기 때문이라는 것이죠. 기도하는 모습이 예뻤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감동을 받아서였을까요.

노래를 흥미 있게 듣던 저는 목사라는 이성과 감성 때문인지 주저 없이 이 두 노래를 연결해 보았습니다. 그의 의미심장한 질문, 어쩌면 인생의 가장 중요한 실존적 질문에 대해 ‘테스 형’은 아무런 답을 주지 않았던 반면, 교회에서 기도하는 애인의 모습을 통해 그 가수는 답을 발견한 것입니다. 그래서 교회에 나가기로 했다면 얼마나 감동적인가 하는 생각에 설렘으로 마음이 뛰었습니다.

조국의 미래와 한국교회를 위해, 그리고 섬기는 교회와 가정을 위해 늘 기도하시는 여러분! 여러분이 답도 없는 세상에서 정답을 주시는 주님을 향해 기도하는 예쁜 모습으로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우리의 기도하는 모습이 감동으로 전달되어 교회로 올라가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면 좋겠습니다. 진정 기도하는 여러분이야말로 이 시대의 희망입니다. 기도로 인생의 유일한 정답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며, 답을 찾지 못하여 방황하는 그 누군가에게 가장 소중한 길을 발견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눈을 감으면 하나님이 불꽃 같은 눈을 뜨실 줄 믿습니다. 우리가 두 손을 들면 위에서 하나님의 손이 내려와 우리의 두 손을 잡아주실 줄로 믿습니다. 우리가 무릎을 꿇으면 주님은 우리의 꿇은 무릎을 펴도록 일으키시고, 걷게 하시고, 뛰게 하시며 결국에는 날아오르게 하시는 놀라운 영광을 주실 줄로 믿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야고보 사도는 강력한 어조로 말합니다. “의인의 간구는 역사하는 힘이 큼이니라” 영어 성경(RSV)에는 기도하는 의인은 위대한 힘(great power)을 가졌다고 강조합니다.

기도의 용사들이여! 기도하기 위하여 있는 곳에서 무릎을 꿇는 이들과 주일예배를 비롯해 삶의 현장 곳곳에서 기도의 손을 드는 이들이여! 기도하는 당신은 위대한 힘을 소유한 위대한 사람입니다. 우리가 이 시대를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우리의 자녀 세대를, 다음세대를 살릴 수 있습니다. 우리의 기도가 우리나라를 살릴 수 있습니다. 기도하는 당신이 진정 애국자이시고, 거룩한 하나님 나라 확장의 주역입니다.

김한성 목사(서울 성산교회)

◇서울 관악산 자락에 있는 성산교회는 고향교회와 같이 따뜻한 정감이 있는 공동체입니다. 가족적인 분위기에서 사랑이 넘치는 행복한 교회를 꿈꾸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