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과 함께하는 설교] 언제까지 비대면 예배를 드릴 겁니까

입력 2021-10-29 03:05

한국교회는 코로나19의 유행으로 인해 기독교 역사상 첫 비대면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잠시 진행될 줄 알았던 비대면 예배가 1년 이상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목회자는 물론 모든 성도가 속히 코로나가 종식되고 대면 예배가 회복되길 기도하고 있습니다. 이즈음에 진정한 의미에서의 예배 회복을 알아보겠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주님은 사마리아 여인과의 대화 속에서 예배의 본질에 대해 가르쳐주시고 있습니다.

첫째 하나님이 찾으시는 예배 장소가 아닌 참된 예배자입니다. 우리는 시간과 장소, 그리고 성전시설에 대하여 그동안 집착해 왔습니다. 사실 이것은 성전중심의 삶을 강조하며 살아온 믿음의 선조들이 계셨기 때문에 자연스레 만들어진 좋은 전통이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성전중심의 신앙보다는 건물 중심의 신앙으로 왜곡됐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마리아 여인도 사마리아와 예루살렘 중 어디에서 예배해야 참된 예배가 될 수 있는가라고 질문했던 것입니다.

주님은 이 질문에 대해 “이 산에서도 말고 예루살렘에서도 말고 너희가 아버지께 예배할 때가 이르리라”(21절)고 말씀하십니다. 무슨 말씀입니까. 어디에서 드리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예배자인가가 중요하다는 말씀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많은 사람이 모여있는 찬란한 성전과 형식이 아닌 참되게 예배하는 자를 찾으신다는 것입니다. 성전중심의 예배를 부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성전에서 드려지는 예배라도 진실하지 않는 예배는 하나님께서 열납하지 않으신다는 것입니다. 본문 23절에 “아버지께 참되게 예배하는 자들은 영과 진리로 예배할 때가 오나니 곧 이때라 아버지께서는 자기에게 이렇게 예배하는 자들을 찾으시느니라”고 말씀합니다. 하나님은 어떤 교회인지 어떠한 형식과 규모의 예배를 찾으시는 것이 아니라 참되게 기도하는 좋은 예배자를 찾으신다는 것입니다.

둘째로 아버지께 참되게 예배하는 것은 영과 진리로 드리는 예배입니다. 참되게 예배하는 자는 하나님의 만남을 경험하며, 하나님과의 영적 소통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즉, 하나님을 대면하는 예배를 드리게 되는 것입니다.

‘영과 진리로 예배한다는 것’은 우리의 중심이 하나님께서 받으시는 참된 예배자가 됐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창세기 4장 4~5절에 “여호와께서 아벨과 그 제물은 열납하셨으나 가인과 그 제물은 열납하지 아니하셨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아벨과 그 제물’에서 중요한 것은 ‘아벨 자신’인 것입니다. 아벨의 중심이 열납 받으실만하기에 그 제물도 기쁘게 받으신 것입니다. 히브리서 11장 4절에 “믿음으로 아벨은 가인보다 더 나은 제사를 하나님께 드림으로 의로운 자라 하시는 증거를 얻었다”고 말씀합니다. 그리고 그 믿음은 히브리서 11장 6절에 언급하고 있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믿음’ 즉, ‘하나님이 반드시 계심을 믿는 믿음’과 ‘그가 자기를 찾는 자’ 즉, ‘참되게 예배하는 자들에게 상 주시는 하나님’이심을 믿는 믿음입니다. 이 믿음을 가진 자들의 예배를 열납하시고 만나주신다는 것입니다.

코로나 시대에 비대면 영상 예배를 드리고 있는 성도와 성전에서 예배를 준비하는 성도 모두가 예배 때마다 하나님을 만나는 진정한 대면 예배가 회복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조기연 목사(서울 우리가꿈꾸는교회)

◇조기연 목사는 서울 종로구 세검정에 위치한 우리가꿈꾸는교회 담임이며 27년간 통일선교사역에 헌신하고 있습니다.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북한선교학과 교수로 후진 양성에 힘쓰고 있으며 통일교육전문기관인 통일선교아카데미 사무총장으로 섬기고 있습니다.

●이 설교는 장애인을 위해 사회적 기업 '샤프에스이' 소속 지적 장애인 4명이 필자의 원고를 쉽게 고쳐 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