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백건우(왼쪽)가 아내인 배우 윤정희(오른쪽)를 방치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MBC ‘PD수첩’을 상대로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보도 및 11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조정을 신청했다. 백건우는 28일 관련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백건우는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MBC에서 방영한 PD수첩 ‘사라진 배우, 성년후견의 두 얼굴’의 내용이 모두 허위여서 저 백건우와 딸 백진희의 명예가 크게 훼손되고 정신적 고통도 많았다”며 “MBC를 상대로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보도청구와 손해배상청구 조정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손해배상청구액은 백건우가 10억원, 딸 백진희가 1억원으로 총 11억원이다.
MBC PD수첩은 지난달 7일 알츠하이머를 앓는 배우 윤정희를 남편 백건우와 딸 백진희가 제대로 돌보지 않고 방치하고 있다는 등의 의혹을 보도했다. 당시 PD수첩은 윤정희(본명 손미자)의 다섯 동생 중 넷째인 손병욱씨를 인터뷰하고 그를 비롯한 동생들의 주장을 담았다
백건우는 PD수첩의 보도내용을 하나하나 반박했다. “2년 넘게 윤정희를 보지 못했다”는 손병욱씨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며 윤정희의 의사를 확인한 후 파리로 데려갔고 파리에서 정기적으로 병원 검사를 받고 간호사 간병인 및 딸의 보호를 받으며 평온하게 잘 지낸다고 밝혔다.
윤정희의 첫째 여동생 손미애씨가 연주료 등 거액을 인출해 신뢰를 잃은 사실도 공개했다. 백건우는 “손미애에게 1980년부터 내 한국 연주료 관리를 맡겼는데, 2003년 이후 확인된 것만 21억여원을 마음대로 인출했다”며 “1980~2002년의 인출 내역은 알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