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호황으로 3분기에 분기 기준으로 창사 이후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 이후 2년반 만에 4조원대 분기 영업이익을 회복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에 매출 11조8053억원, 영업이익 4조1718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45%, 영업이익은 220%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지난 분기 대비로 55% 늘면서 슈퍼사이클이었던 2018년 4분기 이후 처음으로 4조원대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35%를 찍었다.
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기록한 배경에는 서버와 스마트폰(모바일)에 들어가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 제품 가격 상승이 자리 잡고 있다. SK하이닉스는 “10나노급 3세대(1z) D램과 128단 4D 낸드플래시 등 주력 제품의 수율을 높이고 생산 비중을 확대해 원가경쟁력을 개선했다”며 “그동안 적자가 계속됐던 낸드플래시 사업이 흑자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컨퍼런스콜에서 연내에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부 인수를 마무리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 인수와 관련한 중국정부 승인은 3분기 말로 예상했는데 조금 지연되는 상황”이라며 “4분기 안에는 승인을 받고 인수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했다.
메모리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에 대해서는 “D램은 내년 상반기까지 보수적으로 대응하겠다”면서 “낸드플래시는 자사의 128단과 176단 경쟁력이 업계 최고 수준이라 자부하고 있고, 이런 원가경쟁력을 활용해 수급에 더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도체 공급망 문제는 경영계획을 최소 2개월 이상 앞당겨 준비하며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글로벌 공급망 문제는 어느 정도 알려진 외생변수로 인식되고 있다”며 “장기 계약 물량을 실행하는 데 큰 변수는 없어 보이는 걸로 확인하고 있다”고 했다.
양한주 기자 1wee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