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두렵지 않나요 복음만이 답입니다

입력 2021-10-28 03:05 수정 2021-10-28 16:02

10여 년 전 대전에 있는 한 신학교가 주관한 유럽수도원 탐방에 참여한 일이 있었습니다. 무척 유익했던 여정이었습니다. 보름 동안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던 중이었습니다. 40명의 참가자 중 장로님은 두 분이셨는데 그중 한 분이 벌떡 일어나셨습니다. 일정 내내 귀한 마음으로 목회자 일행을 잘 섬겨주셨기에 모두 무슨 말씀을 하실까 궁금했습니다. 그런데 의외의 말씀을 하셨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잘 알려진 한 교회 원로장로이신 그분은 한가지 고민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목회자의 자녀로 태어나 우리나라 최고 학부의 의과대학을 졸업하셨습니다. 사회에 존경받는 일을 하셨고 교회도 최선을 다해 섬겼지만, 고령이 돼 하나님의 부르심 앞에 서야 하는 때가 되자 천국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아 담임목사께 이렇게 물었다는 겁니다. “목사님. 천국이 과연 있습니까”.

처음에는 농담하시는 것으로 알고 웃으시던 목사님이 장로님의 진지한 질문을 안 뒤 “장로님. 며칠 후에 제가 잘 정리해 드리겠습니다”라고 하셨다는 겁니다. 답은 한 달 후에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목사님이 200자 원고지 기준으로 100장에 달하는 장문의 글로 천국을 설명해 주셨는데 도무지 마음에 와닿지 않더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 호소하셨습니다. “목사님들. 저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하지요”.

저는 장로님의 이야기를 듣는 순간 둔기로 머리를 얻어맞은 것 같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혹시 내가 목회하는 교회, 우리 교우 가운데도 이런 분이 계신다면 내 목회는 실패한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었죠.

한국에 도착할 때까지 내내 제 마음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 후 제 모든 설교의 초점은 바뀌었습니다. ‘십자가와 부활’을 사도 바울이 왜 그리 강조했는지 그 마음을 깊이 알게 됐습니다.

우리가 예수를 믿는 진정한 목적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구원에 대한 감격이자 구원에 대한 기쁨이요, 확신 때문입니다. 무슨 일로 출세하거나, 무슨 복으로 잘 살거나, 어떤 선행으로 남의 칭찬을 받기 위함이 아닙니다.

사망이 왕 노릇 하는 이 세상에서 능히 그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생명 안에서 왕 노릇하기 위함입니다. 그래서 성경은 말씀합니다. “한 사람의 범죄로 말미암아 사망이 그 한 사람을 통하여 왕 노릇하였은즉 더욱 은혜와 의의 선물을 넘치게 받는 자들은 한 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생명 안에서 왕 노릇 하리로다.”(롬 5:17)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요 1:14)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요 14:6)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니 이것을 네가 믿느냐.”(요 11:25)

그렇습니다. 우리 믿음은 말씀을 반석 삼아 세워져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언약의 말씀 위에 굳게 서야 그 어떤 세파가 밀려와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성경은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속량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 되었느니라.”(롬 3:23~24) 아멘. 할렐루야.

김재남 목사(용인 아름다운동산교회)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총회에 소속된 아름다운동산교회는 2000년 2월 20일 경기도 용인 수지구에 김재남 목사 가정을 중심으로 개척된 뒤 지역사회에 복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크지는 않아도 아름다운 교회로 다윗의 물맷돌과 같이 쓰임 받는 사명을 감당하려 힘쓰는 교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