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와 함께 지속가능한 성장… ESG 경영은 대세

입력 2021-10-27 18:20
게티이미지뱅크

올 한해 우리나라 대기업들이 공통적으로 노력을 쏟은 분야 가운데 하나는 ‘ESG(환경·사회문제·지배구조) 경영’이다. 증권시장에 상장된 회사라면 주주들 요구에 따라, 그렇지 않은 회사도 소비자에게 다가가기 위해 ESG 경영에 초점을 맞추고 잇다. 이제 ESG 경영은 세계적으로 ‘뉴노멀’이 됐다. 친환경,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사회책임 경영, 협력업체와의 동반성장, 윤리경영 등으로 세분되는 ESG 경영을 우리 기업들은 어떻게 펼치고 있을까.

소비자와 접점이 많은 기업은 친환경과 지역사회 공헌으로, 협력업체와 일을 많이 하는 기업들은 상생과 동반성장으로 ESG 경영을 활발하게 실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속가능한 상생협력 체제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 소규모 협력회사에 이르기까지 인적역량 개발 지원을 포함한 다양한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동반성장을 애쓰고 있다. 삼성전자는 2004년 국내 기업 최초로 협력회사 전담조직을 만들고 상생활동을 전개해 왔다. 지난달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국내 기업 최초로 10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받기도 했다.

LG그룹은 올해 협력사에 1조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제공했다. LG그룹 계열사 가운데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생활건강, LG이노텍, LG유플러스, LG CNS 등 6개 기업이 올해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LG전자는 상생결제시스템을 3차 협력사로 확산해 공정거래협약을 강화했고, LG이노텍은 올해부터 협력사 스마트공장 구축지원 제도를 확대 운영하고 있다.

새로운 동반성장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현대자동차그룹은 협력사 온라인 채용박람회를 마련했다. 저신용 중소·중견 자동차 부품사들에 대규모 금융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현대·기아차 판매 대리점과 현대모비스 부품 판매 대리점에 상생 펀드를 조성해 임차료 등도 지원한다. 최근 그룹 내 ESG 위원회를 설치한 한화그룹은 6개 상장사 가운데 4곳이 지난해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발표한 ‘2020년 상장기업 ESG 등급’에서 A등급을 획득하기도 했다. 롯데그룹은 여성과 아동을 돕기 위한 ‘mom편한’(맘편한) 시리즈의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맘편한 놀이터, 맘편한 힐링타임 등 치유의 공간과 프로그램 등으로 소외받는 여성과 이웃을 돌보는 데 힘쓰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ESG 경영에 힘써서 신뢰를 높이고 기업이 우리 사회와 함께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하는 것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됐다”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