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12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3월 고가주택의 기준점이던 9억원을 넘어선 지 불과 1년 7개월 만의 일이다. 노원구는 3.3㎡당 평균 매매가격이 올 한해만 700만원 오르며 서울 외곽지역 상승세를 주도했다. 강남구도 3.3㎡당 평균 매매가격이 8000만원을 넘겼다.
25일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가격동향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2억1638만원으로 12억원을 넘어섰다. 시세 12억원은 최근 양도세·종부세 개정안에서 1주택자 비과세 기준점으로 잡는 가격대로 현시점 고가주택의 기준점이라고 할 수 있다.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과거 고가주택의 기준점이었던 9억원을 돌파한 건 불과 지난해 3월(9억1201만원)의 일이다. 지난해 10월(10억970만원)과 비교해도 1년 만에 2억 이상 올랐다.
강남 3구(강남구·서초구·송파구)뿐 아니라 서울 외곽지역까지 골고루 오르며 평균치를 밀어 올렸다. 한강 이북인 강북권 14개구의 평균 아파트값은 9억7025만원을 기록했고, 한강 이남 강남권 11개 구의 평균 아파트값은 14억4865만원이었다. 한강 이북에 있는 14개 구의 3.3㎡당 평균 아파트값(4008만원)은 처음으로 4000만원을 넘겼다.
특히 서울 강남구의 ㎡당 평균 매매가격은 이번 달 2449만6000원으로 3.3㎡ 기준 8083만원을 기록해 8000만원대를 넘겼다. 강남권은 올해 초 재건축 규제 완화 소식과 함께 요동치기 시작했다. 서울 부동산 시장에 ‘거래절벽’이 본격화한 이후로도 신고가 거래를 쏟아내며 열기가 이어졌다.
노원구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지난 1월 3056만원을 기록해 처음으로 3000만원을 돌파했다. 그런데 불과 9개월 만인 이번 달 3700만원을 기록했다. 노원구를 비롯해 서울 외곽 지역은 지난해 내내 실수요자들이 몰리며, 서울 평균 매매가격을 밀어 올렸다. 서울에서 3.3㎡당 가격이 가장 낮은 금천구도 지난해 10월 2376만원에서 불과 1년 사이 500여만원 올라 2836만원을 기록했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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