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수심리가 6주 연속 하락하면서 반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매수심리 위축으로 아파트값 상승세도 주춤했다. 일각에서는 부동산 시장에 변곡점이 생긴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2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0월 셋째 주(18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01.6으로 전주보다 0.3 포인트 하락했다. 매매수급지수는 8월 마지막 주 106.5에서 9월 첫째 주 107.2로 오른 뒤 6주째 하락세다. 또 지난 4월 19일(101.1)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수도권도 104.9로 전주에 비해 1.0 포인트 하락했다. 이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공급이 수요보다 많고,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가 공급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민간 통계에서는 매수심리 위축 흐름이 더 뚜렷했다.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의 10월 셋째 주 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 매수우위지수는 91.5다. 최근 5주 연속 하락했고, 지난 5월 마지막 주(99.0) 이후 처음 기준선(100) 밑으로 떨어졌다. 매수우위지수는 100을 초과하면 수요자가 많은 공급자 우위 시장, 100 이하는 그 반대를 의미한다.
매수심리 위축으로 아파트값 상승세도 주춤하는 모양새다.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3%로 집계됐다. 전주보다 상승 폭이 0.02% 포인트 줄어든 것으로, 지난 5월 말 이후 최저 상승 폭이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0.17%로 지난주와 같았다.
매물도 늘고 있다. 부동산빅데이터업체 ‘아파트실거래가’는 이날 기준 경기도 아파트 매물이 7만3407건으로 한 달 전(5만9427건)보다 23.5%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서울은 15.7%, 인천은 31.6%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집값 상승 피로감에 더해 금리 인상, 대출 규제 예고까지 더해지면서 매수세가 위축됐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변화의 조짐이 나타난 건 분명하다”며 “다만 현재로선 일시적 현상인지 중장기적 변화가 시작된 것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