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사고 어선 선장 숨진채 발견… 외국인 선원 2명 구조

입력 2021-10-22 04:07
21일 오전 독도 북동쪽 약 168㎞ 공해상에서 전복된 후포선적에서 해경이 구조자 수색에 나서고 있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 제공

독도 인근 바다에서 전복된 어선에서 선장이 숨진 채 발견됐다. 외국인 선원 2명은 인근 해상에서 구조됐다.

21일 동해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30분부터 사고 선박인 후포 선적 제11일진호 내에 잠수사 14명을 투입해 선체 수색을 하던 중 조타실에서 숨져 있던 선원을 발견했다. 신원 확인결과 선장 박모(62)씨로 확인됐다. 해경은 이날 울진 사고대책본부에서 브리핑을 통해 “현장 사진과 운전면허증을 대조해서 조타실에서 발견된 사망자는 선장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선장 부인 이모씨는 “무뚝뚝하지만 자기 일에 책임감이 강하고 주위를 잘 살폈던 분”이라고 말하며 흐느꼈다.

해경은 이날 오후 기관실 등 정밀 수색을 벌였으나 추가 선원은 발견하지 못했다. 사고 원인은 풍랑특보에 따른 기상 악화 가능성이 제기된다. 비상조난통신 이퍼브(EPIRB)는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오전 7시21분쯤 수색에 나선 민간어선이 사고 지점에서 남쪽으로 4㎞가량 떨어진 해상에서 중국인 선원 2명을 구조했다. 이들은 어망 부표를 잡고 38시간 동안 버티고 있다가 구조됐다.

구조된 선원은 해경 조사에서 지난 19일 밤 11시쯤 큰 파도가 덮쳐 좌현으로 점점 기울어진 상태에서 파도가 유입돼 뒤집혔다고 진술했다. 이 선원은 “당시 9명 중 7명이 해상으로 탈출했다. 탈출 전 선장과 기관장은 선내에 있었다”고 말했다. 사고 당시 갑판에는 선원 7명이 있었다. 생존한 선원 2명은 구명환과 구명조끼 없이 발견됐다. 사고 선박에는 중국인 4명, 인도네시아인 2명 등 외국인 6명과 선장 박씨, 선원 김모(54)씨와 안모(65)씨 등 9명이 타고 있었다.

동해=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