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 성공으로 한국 콘텐츠 대접받게 돼”

입력 2021-10-19 04:06

김진민(사진) 감독의 넷플릭스 시리즈 ‘마이네임’이 공개 사흘 만인 17일 전 세계 넷플릭스 TV쇼 부문 4위에 올랐다. 액션을 강조한 한소희 주연의 범죄물로 ‘오징어 게임’에 이어 K드라마 열풍을 이어갈지 주목받고 있다.

김 감독은 18일 화상 인터뷰에서 “한국 콘텐츠가 세계에서 좋은 대접을 받지 못했는데 ‘오징어 게임’의 성공 이후 상황이 달라졌다”며 “넷플릭스가 한국에 훨씬 더 많은 투자를 과감하게 했으면 좋겠다. 좋은 투자가 좋은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넷플릭스와 작업을 하며 작가가 쓴 (완성된) 대본을 갖고 작품을 만들 수 있어 시너지가 달랐다”고 덧붙였다.

‘마이네임’은 아버지를 죽인 범인을 찾기 위해 범죄조직에 들어간 지우(한소희)가 새 이름으로 경찰에 잠입한 후 마주하는 냉혹한 진실과 복수를 그린다. 넷플릭스의 앞선 누아르 물 ‘낙원의 밤’에서 주연 배우 전여빈이 조직 바깥 인물로 복수극을 펼친 것과 달리 한소희는 조직 내부로 깊숙이 들어간다.

김 감독은 “비슷한 장르를 해봤기 때문에 여성이 주연이 아니었다면 이 작품을 하지 않았을지 모른다. 김바다 작가와 넷플릭스 측에서 ‘원픽’으로 한소희 배우가 주연했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한소희의 연기에 대해선 “아름다운 배우를 액션 현장에 데려와도 되는지 처음에 걱정했지만 훈련하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빛을 볼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며 “‘마이네임’이 한소희 배우의 발판이 될 수 있다면 즈려밟고 가시면 될 것 같다”고 칭찬했다.

김 감독에게 ‘마이네임’은 ‘인간수업’에 이어 넷플릭스와 두 번째 협업이다. 김 감독은 “로맨틱 코미디도 해보고 싶은데 저한테 대본을 안 준다. ‘문제작’이 있으면 저한테 대본을 준다”고 전했다. 이어 “제가 만든 이미지는 아니다. 재미로 대본을 고르지 않고 작가가 왜 이 작품을 썼는지 궁금해져야 작품을 선택한다. 작품에 에너지가 많으면 문제작이 되는 것 같다”며 웃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