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맞수는 나” 국힘 주자들, 비교우위 부각 총력

입력 2021-10-18 04:06

본경선에 나선 국민의힘 대선 후보들이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한 비교우위를 부각시키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성남시 대장지구 개발 의혹 사태 확산을 계기로 이 지사의 도덕성을 일제히 비판하는 한편, 각론에서는 저마다 경제 전문성이나 행정 경험을 내세워 차별화를 시도하는 모양새다. 다음 달 5일 최종 후보 선출 여론조사는 ‘본선 경쟁력’이 평가 기준이어서 각 캠프의 두뇌싸움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부패 척결’을 기치로 내걸고 이 지사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윤 전 총장 측 관계자는 17일 “이번 선거의 시대정신은 곤장 세게 때리기”라며 “후보 4명 중 이 지사와 대비시켰을 때 가장 선명한 후보가 윤 전 총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누가 가장 (이 지사를) 아프게 때리겠느냐고 하면 바로 윤석열”이라고 덧붙였다.

윤 전 총장 측은 최근 대변인단이 아닌 후보가 직접 ‘1일 1이재명 때리기’를 하는 방식으로 변화를 줬다. 윤 전 총장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재명 패밀리의 국민 약탈, 제가 막겠다”며 “(이 지사가 대통령이 된다면) 국민을 상대로 더 큰 약탈행위를 하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다른 후보들도 ‘흠결 없는 후보’임을 내세우며 저마다 자신이 이 지사와 맞설 후보라고 주장하고 있다. 홍준표 의원은 26년간 5선 국회의원, 경남지사와 당대표를 거쳐 ‘검증이 끝난 후보’라는 점을 강조한다. 홍 의원 측 관계자는 “더불어민주당 의원조차 ‘홍 의원은 너무 검증을 받아 깔 게 없다’고 하더라”면서 “속된 말로 털릴 점이 없다”고 했다.

홍 의원이 ‘도덕성’을 강조하는 것에는 윤 전 총장을 견제하려는 의도도 깔려 있다. 홍 의원은 지난 15일 ‘일대일 맞수토론’에서 윤 전 총장을 향해 “도덕성이 이 지사와 피장파장”이라고 비판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경제 전문가,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풍부한 행정 경험을 차별화 포인트로 삼고 있다. 도덕성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정책 전문성으로 이 지사의 약점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유 전 의원 측은 “이 지사의 정책은 지극히 포퓰리스트적”이라며 “성과가 지속 가능하지 않은 무리수에 기반해 있다”고 비판했다.

‘대장동 1타 강사’로 주목받은 원 전 지사 측은 “이 지사의 잘못을 대중에게 쉽게 전달할 콘텐츠를 계속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원 전 지사는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를 유튜브로 실시간 방송하며 이 지사 발언을 검증할 계획이다.

백상진 강보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