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사계절 가운데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는 시기여서 ‘탈모의 계절’이라고 한다. 탈모는 일반적으로 유전, 남성호르몬, 스트레스, 두피의 혈류장애, 영양부족 등에 의해 일어난다. 특히 가을철에는 많은 양의 모발이 휴지기에 접어들고, 호르몬 분비도 달라져 평소와는 다른 탈모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머리카락은 하루 50~60개 정도 빠지는 게 일반적이다. 요즘 같은 환절기에 계절 변화로 발생하는 일시적 탈모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 대부분 자연히 회복된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하루 100개 이상 머리카락이 빠지거나 가늘어지면 탈모를 의심하고 원인과 상태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이미 탈모가 진행 중이라면 방치하지 말고 전문의 상담 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탈모는 진행성이기 때문에 조기에 치료할수록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런데 탈모 치료법 중에 잘못 알려진 정보가 적지 않다. 탈모 환자들에게 ‘바르고 먹는 탈모약’에 대한 관심이 높은 편이다. 탈모 치료제 성분은 크게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로 나눌 수 있다. 사람들이 흔히 알고 있는 탈모약 부작용으로 ‘발기 부전’이 있는데 이는 1% 미만의 확률로, 약을 중단하면 정상 회복돼 문제가 없다. 단 가임기 여성이 복용할 경우 기형아 출산 위험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먹는 혈압약이 발모제로 둔갑돼 오남용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 다양한 부작용이 따를 수 있기 때문에 전문의와 상의 없이 무분별하게 구매해 복용하는 것은 위험하다. 환자의 심장질환·혈압 등을 체크해 꼭 필요한 경우에만 처방받아야 한다.
탈모가 많이 진행됐을 경우에는 자가 모발이식수술을 받는 것이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다. 수술을 받았더라도 탈모약은 꾸준하게 복용해야 한다. 물론 모발이식수술을 통해 심은 머리카락은 탈모가 생기지 않는다. 문제는 머리카락을 심지 않은 나머지 부분인데, 여기에는 다른 요인으로 인해 탈모가 계속 발생한다. 따라서 모발이식 후 추가적인 탈모 진행을 막고 수술 효과를 높이려면 비수술적 탈모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닥터 임의 환절기 피부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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