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4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경선 이후 처음으로 만났다. 문 대통령은 이 후보에게 “후보 선출을 축하한다”는 인사를 건넸다. 문 대통령과 이 후보는 오는 20일 경기도 국정감사가 끝난 이후 정식으로 면담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균형발전 성과 및 초광역협력 추진전략 보고회’에 참석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상생전략을 모색하기 위한 행사로 17개 시·도지사 등이 보고회에 참석했는데, 이 후보도 경기지사 자격으로 행사장을 찾았다. 문 대통령과 이 후보의 만남은 민주당 대선 경선 이후 4일 만이다. 또 지난 7월 코로나19 대응 수도권 특별방역점검회의 이후 94일 만이다.
행사 시작 전 김부겸 국무총리 등이 이 지사를 찾아와 축하 인사를 건넸지만 문 대통령은 행사장에 입장하며 이 지사와 따로 인사를 하지는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역발전 방안을 토론하기 위한 자리였고, 이 후보도 대선 후보가 아닌 경기지사로 왔기 때문에 따로 환담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행사 종료 후 기념촬영을 위해 이동하면서 이 후보에게 짧게 덕담을 건넸다고 한다.
정치권에선 문 대통령과 이 후보가 20일 경기도 국정감사 이후 회동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 후보 경선캠프에서 총괄특보단장을 맡았던 안민석 민주당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20일 이전에 만남이 이뤄지면 조금 무리하는 측면이 있다. 경기도 국감이 끝나는 20일 이후에 자연스럽게 만나는 것이 순리”라고 했다.
이 후보 측은 최대한 빨리 문 대통령을 만나고 싶다는 입장을 청와대에 밝혔다고 한다. 청와대 관계자도 “회동 시점을 늦출 이유는 없다. 면담 방식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김대중 전 대통령은 대선 경선 이틀 만에 노무현 전 대통령을 만났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새누리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지 13일 만에 회동했다. 청와대는 대장지구 특혜의혹 수사 상황 등을 주시하며 면담 일정을 결정할 계획이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