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 코로나 사태 속 나홀로 흑자

입력 2021-10-15 04:05 수정 2021-10-15 04:05
제주국제공항이 지난해 이후 국내 14개 공항 가운데 유일한 흑자를 기록했다. 사진은 제주국제공항 계류장의 모습. 국민일보 자료사진

제주국제공항이 코로나19 사태 와중에도 국내 공항 중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염병 확산으로 해외 여행길이 막히면서 국내 여행 수요가 몰린 때문으로 분석된다.

1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병훈 의원(더불어민주당, 경기 광주시갑)이 한국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제주국제공항의 당기순이익은 188억원으로 전국 14개 공항 중 유일하게 흑자를 냈다. 코로나19 이전까지 국내 대표 수익 공항으로 분류되던 김포와 김해, 대구공항은 같은 기간 각각 -80억, -186억, -4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제주공항은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지난 해에도 71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공항 중 수익을 낸 공항은 제주가 유일했다. 반면 지난 해 김포공항은 -125억, 김해공항은 -83억, 대구공항은 -5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제주공항이 흑자를 낸 것은 세계적인 팬데믹으로 해외여행길이 막히면서 국내로 여행 수요가 몰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제주공항의 일평균 여객 실적을 보면 국제선 이용객은 2019년 7310명에서 올 들어 1~8월까지 12명으로 급감한 반면 국내선 이용객은 2019년 7만8489명에서 지난해 5만6754명으로 소폭 하락 후 올 8월까지 6만7358명을 기록하며 8개월 만에 2019년 실적의 86%까지 회복했다.

지난해 도내 골프장 내장객은 239만9511명으로 1966년 제주에 1호 골프장(제주칸트리구락부)이 생겨난 이후 역대 최대 규모를 나타냈다. 올 8월까지 188만322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44만4388명)보다 30.4% 증가했다. 특히 도민 내장객이 많았던 지난해와 달리 올 들어서는 타 지역 이용객이 60%를 넘어섰다.

소병훈 의원은 “코로나19 이후 제주를 제외한 모든 공항이 적자 상태”라며 “지역행사와 연계한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지방 공항이 본연의 기능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