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의 허리로 불리는 30~49세(3040)의 국내 고용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통계청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3040 취업자 수는 지난 5년간 연평균 1.5%씩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13일 밝혔다. 3040 취업자 수는 2010∼2014년 증가 추세를 보이다가 2015년부터 감소세로 돌아섰으며, 고용률은 2017년부터 계속해서 줄어 5년간 0.7% 포인트 낮아졌다.
업종별 취업자 수를 살펴보면 지난해 3040 취업자가 전년 대비 가장 많이 줄어든 업종은 숙박음식점업(7만6516명 감소)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교육서비스(-7만1102명) 도소매업(-5만3743명) 제조업(-5만406명) 순으로 감소 폭이 컸다.
우리나라의 3040 고용률은 특히 다른 선진국에 비해서도 저조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한경연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3040 고용률은 76.2%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38개 국가 중 30위를 기록했다. 주요 5개국(G5)의 3040 고용률은 독일 85.8%, 일본·영국 각 85.1%, 프랑스 81.9%, 미국 76.6% 등이었다.
우리나라의 지난해 3040 고용률이 2015년(76.9%)에 비해 0.7% 포인트 하락한 반면 독일(84.9%→85.8%) 일본(82.4%→85.1%) 영국(83.0%→85.1%) 프랑스(80.8%→81.9%)는 오히려 5년 전보다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3040세대의 구직 단념자 수 증가세 또한 다른 연령대에 비해 두드러졌다. 한경연에 따르면 3040의 구직 단념자 수는 2015년 12만9258명에서 지난해 17만1358명으로 증가했다.
특히 2018년부터 증가세가 두드러져 2년간 연평균 12.0%씩 늘었는데, 이는 같은 기간 전체 연령대의 구직 단념자 연평균 증가율(7.5%)보다 높았다. 3040세대는 구직 단념 이유로 ‘일거리가 없어서’(35.2%)를 가장 많이 들었으며, 다음으로 ‘원하는 임금수준, 근로조건이 맞는 일거리가 없을 것 같아서’(31.8%)라고 응답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는 세대인 3040의 고용 부진은 우리나라 경기 회복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면서 “3040이 가장 많이 종사하는 제조업 일자리가 늘 수 있도록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