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창립 이래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3조원대를 기록하며 ‘역대급’ 실적을 냈다. 지난 2분기에도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이래 첫 분기 영업이익 2조원 기록을 쓴 데 이어 한 분기 만에 다시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포스코는 연결 기준 3분기 영업이익이 3조11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4.18%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3일 공시했다. 매출은 20조610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44.53% 늘었다. 포스코의 분기 영업이익이 3조원을 넘어선 건 1968년 창립 이래 처음이다. 지난 2분기에도 2조2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2011년 IFRS 도입 이래 첫 분기 2조원대 영업이익을 냈는데, 불과 한 분기 만에 1조원가량 영업이익을 늘린 셈이다.
증권가에서 추정했던 실적도 한참 뛰어넘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포스코의 3분기 매출액이 18조8037억원, 영업이익이 2조5959억원일 것으로 예상했다.
포스코가 역대급 실적을 낼 수 있었던 배경에는 자동차, 조선, 건설 등 전 세계 전방산업의 탄탄한 수요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그룹 전체 매출의 약 60%를 차지하는 철강 부문이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철광석 가격은 지난 5월 t당 200달러까지 치솟은 뒤 현재 129달러까지 내려앉았지만 원료탄 가격과 탄탄한 수요가 철강 제품 가격을 지탱했다. 덕분에 철강업계는 올 하반기 선박용 후판 가격협상에서 t당 35만~40만원가량 가격을 인상하는 데 성공했다. 포스코는 오는 25일 3분기 기업설명회를 열고 구체적인 실적과 향후 경영계획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
철강 중심 고성장한 포스코 영업익 3조 돌파 ‘역대 실적’
입력 2021-10-14 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