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취업자 수가 7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코로나19 4차 확산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국민지원금과 백신 효과로 대면서비스업 타격이 작았고, 수출 호조와 기저효과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은 ‘9월 고용동향’에서 취업자 수가 2768만3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67만1000명 증가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2014년 3월(72만6000명) 이후 7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실업자 수도 75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24만4000명 줄었다. 실업률은 2.7%로 0.9% 포인트 떨어졌는데, 동월 기준으로 2013년(2.7%) 이후 8년 만의 최저치였다. 비경제활동인구도 1668만5000명으로 13만2000명 줄면서 3월부터 7개월 연속 감소 중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고용동향에 대해 ‘뚜렷한 회복세’라고 평가하며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민간 일자리가 크게 회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거리두기 단계가 계속 유지됐으나 사적 모임 기준 등이 일부 완화됐고 국민지원금 지급, 백신접종 등도 숙박·음식점업 취업자 증가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2차 확산 때 많이 감소한 것에 대한 기저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령계층별로 보면 30대 취업자 수만 감소했다. 60세 이상(32만3000명), 20대(20만2000명), 50대(12만4000명), 40대(1만8000명) 순으로 증가 폭이 컸고, 30대는 1만2000명 감소했다. 이와 관련해 기재부는 30대 인구 감소가 영향을 미쳤으며, 인구효과를 감안한 실질적 취업자 수는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산업별로 보면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28만명), 운수·창고업(16만3000명), 교육서비스업(9만8000명) 등에서 취업자가 증가했다. 숙박·음식점업도 두 달간 감소세를 끊고 3만9000명 증가로 전환했다. 지난해 9월에는 코로나19 2차 유행으로 숙박·음식점업 취업자가 22만5000명 감소한 바 있다.
다만 도·소매업과 제조업, 일용직과 직원을 둔 자영업자 등 상황은 여전히 부진하다. 지난달 도·소매업 취업자는 12만2000명, 제조업은 3만7000명 각각 감소했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4만8000명이 감소했고, 일용근로자는 12만1000명이 줄어 8월(-8만9000명)보다 감소폭을 키웠다.
세종=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