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후보 ‘양강’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이 본 경선 재편 이후 ‘우군 확보’ 경쟁을 펼치고 있다. 11월 5일 최종 후보 선출까지 세력군을 최대한 확장해 경선 레이스를 안정적으로 이끌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윤 전 총장은 2차 컷오프에서 탈락한 예비경선 후보 중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윤 전 총장이 최 전 원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함께 하자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한다. 윤 전 총장 캠프는 월성원전 1호기 감사를 놓고 문재인정부와 대립각을 세웠던 최 전 원장의 지지를 끌어낼 경우 ‘반문(반문재인) 연대’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최 전 원장은 경선 도중에 특정 후보 지지는 하지 않겠다는 뜻을 측근들에게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총장은 4강전 경쟁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의 TV토론에도 이례적으로 호평했다. 윤 전 총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원 전 지사의 ‘대장동 게이트 1타 강사’ 동영상을 봤는데 문제의 핵심을 콕 짚어 요점을 잘 설명했다”며 “원 전 지사의 그런 능력이 부럽다”고 극찬했다. 이어 “원 전 지사가 토론에서 이재명 경기지사를 이길 대책에 더 힘을 쏟아야 한다는 지적을 했는데 100% 동감한다”고 했다. TV토론에서 홍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의 ‘협공’이 계속되자 동맹군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반면 홍 의원은 예비경선 후보였던 안상수 전 인천시장을 대선캠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하며 세 확장에 나섰다. 안 전 시장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대장동 사건 핵심인 이 지사가 결정됐다. 이런 사람을 이기려면 흠이 없고 검증된 후보여야 한다”며 홍 의원 지지를 선언했다. 윤 전 총장에 대해서는 “문재인 정권의 폭정에 맞서 국민에게 정권교체의 희망을 줬지만 앞으로 민주당과 이 지사 측의 각종 음해와 모략을 이겨낼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홍 의원은 “26년 동안 흔들림 없이 당을 지킨 안 전 시장이 정권 탈환에 같이 나서기로 했다”며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백상진 강보현 기자 shark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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