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12일 1% 넘게 급락하며 2900선에 턱걸이했고, 환율은 장중 1200원을 넘어섰다. 글로벌 경제 둔화 우려에 긴축 움직임 확산으로 금융시장이 요동치자 한국은행은 이날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추후 경제 상황을 지켜보는 쪽으로 한발 물러섰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9.92포인트(1.35%) 내린 2916.38에 장을 마쳤다. 장중 2901.51까지 밀렸다가 가까스로 반등하며 2900선에 턱걸이했다. 외국인이 8246억원을 순매도하며 6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2원 오른 1198.8원에 거래를 마치며 1년2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장중 1200원을 돌파하며 1200.4원까지 치솟았으나 오후 들어 진정세를 되찾았다.
금융시장에 낀 먹구름은 무엇보다 세계적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국면에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금리 인상 등 긴축 움직임이 가세한 탓이다. 여기에 경기 둔화 우려마저 쏟아지면서 자본 흐름이 출렁이고 있다.
상황이 여의치 않게 돌아가자 연내 추가 금리 인상을 예고했던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기준금리를 연 0.75%로 동결했다.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글로벌 인플레이션 지속 우려와 미 연방준비위원회의 연내 테이퍼링 가능성이 커지면서 주요국 국채금리가 큰 폭 상승하고 미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냈으며, 주가는 하락했다”며 “앞으로 세계경제와 국제 금융시장은 코로나19의 재확산 정도와 백신 보급 상황, 글로벌 인플레이션 움직임,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등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물가 상승률이 지속 상향하는 만큼 다음 달 금통위에서 재차 금리 인상을 타진할 전망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경기 흐름이 예상대로 흘러간다면 다음 회의(11월)에서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고려할 수 있다”며 “수개월째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를 상회하고 있는데, 인플레이션은 (통화정책에서) 가장 중요한 고려사항 중 하나”라고 말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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