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끝내기로 끝냈다… 보스턴 챔피언시리즈 선착

입력 2021-10-13 04:08
보스턴 레드삭스 외야수 키케 에르난데스가 12일(한국시간) 미국 메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2021시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4차전 홈경기에서 5-5로 맞선 9회말 희생플라이로 결승타를 치고 환호하고 있다. USA투데이

최지만(30)의 탬파베이 레이스가 보스턴 레드삭스에 발목 잡혀 미국프로야구(MLB)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5전3선승제)에서 탈락했다. 한국 선수들의 2021시즌도 최지만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탬파베이는 12일(한국시간) 미국 메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 파크에서 열린 ALDS 4차전에서 보스턴에 5대 6으로 패했다. 시리즈 전적 1승 3패째를 당한 탬파베이는 결국 ALDS 문턱을 넘지 못했다.

1차전에서 보스턴에 5대 0으로 승리한 탬파베이는 2차전에서 6대 14로 대패한 이후 좀처럼 기세를 되찾지 못했다. 강타선을 앞세운 보스턴에 고전하며 3차전에서 연장 13회말 끝내기로 패했고(4대 6) 이날 4차전에서도 5-5 동점을 만들었지만 9회말 키케 에르난데스의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막지 못해 5대 6으로 졌다.

지난해 AL 챔피언으로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았던 탬파베이는 올 시즌에도 AL에서 유일하게 100승(62패) 고지에 오르며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정규시즌 92승(70패)을 거둔 보스턴에 발목 잡혀 이번에도 우승 반지를 얻지 못하고 퇴장하게 됐다.

반면 AL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뉴욕 양키스를 제압하고 ALDS에 오른 보스턴은 2018년 이후 3년 만에 아메리칸리그(AL) 챔피언십시리즈(CS) 무대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AL과 내셔널리그(NL)를 통틀어 올 시즌 CS행을 확정한 건 보스턴이 처음이다.

같은 이닝에 3루수의 송구를 떨어뜨린 탬파베이 레이스 1루수 최지만(왼쪽). AP연합뉴스

최지만의 탈락으로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의 2021시즌 도전도 끝을 맺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김광현은 NL 와일드카드결정전(WC) 무대에서 팀이 LA 다저스에 발목 잡히며 가을야구에 출전하지 못하고 시즌을 마감했다. 류현진(토론토) 김하성(샌디에이고) 박효준(피츠버그)은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다.

이날 보스턴은 라파엘 데버스의 3점 홈런이 터지며 3회말에만 5점을 대거 뽑아냈다. 탬파베이는 5회초 1점, 6회초 2점을 따라붙은 뒤 8회 초 마이크 주니노, 케빈 키어마이어, 란디 아로사레나의 3연속 2루타로 5-5 동점을 만드는 뒷심을 발휘했다. 이어진 무사 2루 찬스를 살리지 못한 게 결과적으로 패인이 됐다. 보스턴은 9회말 크리스티안 바스케스의 좌전 안타, 크리스천 아로요의 희생 번트로 주자를 2루까지 보낸 뒤 대타 트래비스 쇼의 내야 안타에 이은 에르난데스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달콤한 2경기 연속 끝내기 승리를 완성했다.

최지만은 이날 7회초 조던 루플로의 타석에서 대타로 타석을 밟았다. 첫 타석에서 삼구 삼진을 당한 최지만은 5-5로 팽팽하게 맞선 9회초 선두 타자로 나서 개릿 휘틀록의 초구 체인지업을 노려 쳤지만 1루 땅볼에 그쳤다. 결국 2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다만 최지만은 ALDS 무대에서 3경기 7타수 2안타(0.286) 1홈런 2타점의 준수한 기록을 남겼다.

이동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