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알몸김치’ 파동·K-푸드 열풍속 국산 김치 12년만에 무역흑자 전망

입력 2021-10-13 04:06

중국산 ‘알몸김치’ 영향으로 올들어 중국산 수입이 급감하면서 12년만에 김치가 무역흑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12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들어 8월까지 김치 수입액은 861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9.7% 감소했다. 지난 3월 중국에서 절임 배추를 비위생적으로 다루는 동영상이 보도된 데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김치 수입액은 동영상 보도 직후인 지난 4월 한달 동안 991만 달러로, 2019년 6월(906만 달러) 이후 1년10개월 만에 처음으로 1000만 달러 밑을 기록했다. 국내 수입하는 김치는 대부분 중국산이다. 김치 수입액은 2009년 6634만 달러를 나타낸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해 지난해에는 1억5243만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올 1~8월 김치 수출액은 1억1146만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13.8% 늘었다. 김치 수출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외국에서 김치가 면역력을 높이는 건강식품이라는 인식이 커지면서 호성적을 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 외에도 한류 열풍으로 해외에서 한국 음식인 ‘K-푸드’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올해 김치 수출액을 국가별로 보면 일본이 5719만 달러(51.3%)로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이어 미국(1893만 달러), 홍콩(538만 달러), 대만(454만 달러) 등의 순이다.

이에따라 올들어 8월말 현재 김치는 2536만 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 중이다. 현 추세대로라면 연간 무역수지도 2009년(2305만 달러) 이후 12년 만에 처음으로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세종=이성규 기자 zhibag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