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R 없고 무관중… 악·호재 겹친 벤투호

입력 2021-10-12 04:09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10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의 이란 국가대표팀 훈련센터에서 밝은 얼굴로 회복 훈련을 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같은 날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몸을 푸는 이란 대표팀의 메흐디 타레미. 연합뉴스

관중도, 비디오판독(VAR)도 없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이 월드컵 10회 연속 진출의 중대한 기로인 이란전을 다양한 변수 속에서 치르게 됐다.

이란축구협회는 10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12일 밤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한국과 이란의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4차전을 무관중 경기로 치른다고 발표했다.

무관중 경기는 벤투호의 일전에 긍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아자디 스타디움은 10만명 이상의 홈 팬들이 입장할 수 있어 ‘원정팀의 무덤’으로 불려왔다. 한국도 이란 팬들이 질러대는 큰 함성의 중압감에 눌려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최근 3연패 포함 2무 5패를 기록하고 있다.

다행히 이번 이란 원정에선 홈 팬들의 열성적인 응원 없이 이란전을 치를 수 있게 됐다. 이란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스포츠 경기를 무관중으로 치러 왔지만, 현지 언론은 이란 당국이 한국전을 앞두고 백신 접종 완료자에 한해 1만명 규모의 관중을 허용하기로 했다고 보도해왔다. 그러나 국제축구연맹(FIFA)과 조율에 실패해 관중 입장 안이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VAR이 시행되지 않는 건 부정적인 변수다. 국제 사회의 제재를 받고 있어 VAR 장비를 도입하는 데 어려움을 겪던 이란은 한국전을 앞두고 FIFA가 허가한 업체 중 한 곳의 VAR 장비를 수입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란축구협회가 VAR 장비 사용 허가를 FIFA에 요청하면서 아시아축구연맹(AFC)에는 따로 사용 신청을 하지 않은 게 화근이 됐다. FIFA는 관련 권한이 AFC에 있단 입장이었지만, 신청을 받지 않은 AFC는 VAR 심판을 배정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결국 FIFA랭킹 22위 이란과 36위 한국 간 치열할 거로 예상되는 공방전은 VAR의 도움 없이 치러진다. 그라운드 위 심판들을 향한 양 팀 선수의 치열한 어필 행위도 승부를 가르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동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