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경기지사는 후보 확정 후 첫 일성으로 ‘부동산 대개혁’을 천명했다.
이 후보는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서울지역 순회경선 직후 가진 후보 선출 감사연설에서 “토건 세력과 유착한 정치 세력의 부패비리를 반드시 뿌리 뽑겠다”면서 “한 순간도 미루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당선 즉시 부동산 대개혁으로 부동산 불로소득 공화국이라는 오명을 없애겠다”면서 “개발이익 완전 국민 환원제는 물론, 성남시와 경기도에서 시행한 건설원가·분양원가 공개를 전국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성남 대장지구 개발 의혹이 야당의 부동산 비리 사건이라는 점을 부각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는 “‘국민의힘 화천대유 게이트’처럼 사업과정에서 금품제공 등 불법행위가 적발되면 사후에도 개발이익을 전액 환수해 부당한 불로소득이 소수의 손에 들어가는 것을 근절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경선 승리 직후 이어진 방송사들과의 연쇄 인터뷰에서 대장동 의혹에 대해 적극 해명했다. 그는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야당이) 곁가지를 가지고 선동하고 가짜뉴스로 왜곡하고 있지만 (대장동 개발 사업은) 국민을 위해 개발 이익을 환수한 전례 없는 대표적 사례”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당시로선 최선의 선택이었다”며 “아시는 것처럼 관련 직원 한 분의 부정행위가 개입됐다는 얘기가 있어 경기도지사의 권한으로 청렴서약을 위반한 개발 이익을 성남시가 추가로 취하도록 지도공고를 해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경과를 지켜보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당초 문재인 대통령의 2017년 경선 당시 득표율(57%)을 상회하는 결과로 경선을 마치고자 했던 이 후보는 과반을 간신히 넘긴 예상 밖의 경선 결과에 당황한 모습이었다. 이 후보는 경선 직후 “결과가 발표된 후 정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하며 심각한 표정으로 인터뷰 장소로 이동했다. 이후 이어진 방송사 인터뷰에서도 시종일관 웃음기가 사라진 얼굴과 낮은 목소리로 인터뷰에 응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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