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번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 Again)
도널드 트럼프(사진) 전 미국 대통령이 특유의 거친 화법으로 조 바이든 행정부를 몰아세웠다. 9일(현지시간) 아이오와주 디모인 주립 박람회장에서 열린 ‘세이브 아메리카’ 집회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연설을 연상시켰다.
이날 집회는 1년여 앞으로 남은 미 중간선거가 본격 시작됐음을 알리는 신호탄 같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여 공격 선봉장으로 조기 등판하며 존재감을 높였다.
그는 재직 시 자주 입었던 빨간색 넥타이에 감색 양복 차림으로 단상에 섰고 “바이든과 급진 좌파가 우리나라를 파멸 직전까지 몰고 왔다”고 비난했다. 행사는 중부시간 오후 7시30분쯤 진행됐지만, 지지자들은 5시간 전부터 행사장을 찾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등장해 연설을 이어갔을 땐 유튜브 동시접속자가 13만명을 넘겼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모든 재난은 완전히 부패한 선거의 비참한 결과”라며 대선 사기 주장도 이어갔다. 또 바이든 대통령과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을 “미쳤고, 극단적”이라고 비난한 뒤 내년 중간선거 승리를 호소했다.
아이오와주는 미 대선 시작을 알리는 곳으로 통한다.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지난 50년 가까이 이곳에서 경선을 시작했다. 이런 상징성 때문에 아이오와주는 대선 풍향계라는 별칭을 얻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아이오와주 연설은 이 때문에 주목을 받고 있다. 그가 대선 이후 아이오와주를 공식 방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지 언론은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이 아프가니스탄 철군 이후 급락하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기 등장하며 대선 시계를 앞당긴 것으로 분석했다.
더힐은 최근 아이오와 주민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서 53%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출마를 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그의 재임 시절 지지율보다 높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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