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는 1980~1994년생(2021년 기준 : 27~41세)을 일컫는 ‘M세대(밀레니얼 세대)’와 1995~2004년생(2021년 기준: 17~26세)을 뜻하는 ‘Z세대’를 합한 것이다. 이 세대는 한국교회 선교에 있어서 참으로 중요하다. 사회의 젊은 세대로 미래를 이끌어갈 세대이고, 인구비율상 많기 때문이다. 서울에 사는 MZ세대 인구는 약 343만 명('20년 기준)으로, 전체 서울시 인구의 35.5%를 차지하며 서울에서 가장 큰 세대집단이다.
MZ세대를 구별하는 것은 그들에게 지금까지의 세대에서 볼 수 없는 특징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기성세대는 자본주의를 하나의 이념으로 받아들이지만 이들은 자본주의 체제 그 자체 속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돈과 소비에 대한 편견이 전혀 없는 세대이다. ‘내돈내산(내가 번 돈으로 내가 산다)’이라는 말처럼 욕망에 솔직하다. 평소에 허리띠를 졸라매지만 내가 원하는 제품이나 컨텐츠를 구입하고 소비하는데는 거리낌도 없다.
또한 정치사회경제 여러 영역에서 자신의 의견을 내고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상황과 상관없이 자신의 의견을 가감없이 피력한다. 호불호가 분명하다.
그들은 이기적인 것 같지만 실상은 기존세대보다 훨씬 더 사회적 기부를 많이 하는 세대이다. 의미 있는 일에는 소비행위를 통하여 가치관이나 신념을 표출한다.
이러한 특징을 가진 MZ세대를 향하여 한국교회는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가?
첫째는 그들을 그들로 인정하는 것으로 시작해야 한다. 절대빈곤을 겪은 기성세대와 절대빈곤을 겪어본 적이 없는 그들의 가치관은 분명히 다르다. 그 차이가 다른 것이지 틀린 것이 아님을 알고 그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그들을 그들 자체로 받아주어야 한다.
둘째는 그들의 상대적 박탈감을 보다듬어 주는 것이다. 뛰어난 스펙을 가지고도 취업전선과 코로나팬데믹에서 헤메고 있는 고달픈 세대들이다. 긍휼히 여기고 사랑으로 감싸주자. ‘나때는’이라는 어이 없는 말을 하면 안 된다. 그들을 그들 나름대로 인정하고 품어줄 때 마음이 열리고 마음이 열리면 그 안에 복음을 넣어주면 그들은 복음 안에서 춤을 추게 될 것이다.
셋째는 그들이 활동할 수 있는 판을 깔아주는 것이다. 최명화 박사의 지적이 크게 다가온다. “그들을 가르치려고 하지 말고 판을 깔아 주라!” 판을 깔아주면 그들은 기성세대와는 다르게 놀라운 집중력과 창의력을 발휘한다.
이랜드월드 최문식 대표는 올1분기 회사 영업이익을 작년 1분기의 10배 이상으로 끌어 올렸는데 그 비결을 보면 한국교회가 MZ세대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가 드러난다. 최대표는 하나의 브랜드 아래 젊은 직원 5-6명으로 구성된 수십개의 셀 조직을 나누고, 조직별로 리더를 선임했다. 그리고 그들에게 권한을 넘겨 주었지만 책임도 지게 하였다. 놀라운 것은 그들은 SNS를 통해 소비자들과 소통하였고, 현장에 달려가 소비자들의 욕구(needs)를 찾아내었고 거기에 맞는 제품을 만들어 내어 회사의 폭발적인 성장을 가져왔다.
한국교회도 ‘다음세대 어떻게 하나?’라고 고민하며 머리를 쥐어 짜지 말고, MZ세대 저들에게 저들 세대의 선교를 맡겨보자. 창의적인 방법을 찾아낼 것이며 폭발적인 열매를 만들어 낼 것이다.
마지막으로 교회가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여 그들에게 참된 의미를 던진다면 그들은 복음과 교회에 열광하며 다가올 것이다. 착한 가게에 ‘돈쭐’하는 그들을 보라. 가난한 자를 돕고, 선교의 현장으로 그들을 내보내면 그들은 모든 것을 다 바쳐 헌신할 것이다.
MZ세대는 교회의 골치덩어리가 아니라 희망덩어리이다. 아니 희망덩어리여야 한다. 그것을 기대한다. 또 그렇게 되리라 믿는다. 하나님이 그들을 이 땅에 보내셨고, 그들의 주님이 되시어 인도하실 것이기 때문이다. 주님 안에서 기쁘게 춤추며 세상에 하나님나라를 전하는 그들을 생각만 해도 너무 행복해진다.
서길원 목사 (빛가온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