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효과 6개월 안될수도” 연구에 부스터샷도 고민

입력 2021-10-08 00:05

화이자사의 코로나19 백신의 감염 예방 효과가 6개월보다 더 짧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어느 정도 수준의 항체가 유지돼야 코로나19 감염을 막을 수 있는지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백신 접종을 완료한 국민이 55%를 넘기면서 정부는 단계적 일상 회복을 11월 둘째 주부터 시작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지난 5일 오후 8시부터 7일 0시까지 만 60세 이상 고령층 및 고위험군 중 접종완료 6개월이 지난 접종자 5164명이 부스터샷 예약을 마쳤다고 7일 밝혔다. 항체가 감소하는 기간을 고려해 6개월 후 부스터샷을 하는 것인데, 일부 연구에선 백신의 효과가 이보다 짧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날 CNN에 따르면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에 게재된 연구에서는 화이자 백신 접종자의 항체가 접종 2개월 후부터 감소하기 시작해 5개월이 넘으면 20%까지 떨어진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는 화이자사가 밝혀온 지속 기간인 6개월보다는 짧다. 다만 연구진은 위중증화와 사망을 막는 효과는 여전히 90% 이상으로 높았다고 전했다.

만약 코로나19 백신의 효과 지속 기간이 알려진 것보다 짧다면 돌파감염의 위험도 그만큼 커질 수 있다. 백신을 맞고 마스크 착용 등 기본 방역수칙을 잘 지키지 않으면 감염 위험은 더 커진다. 정부는 우선 연말에 일반 국민의 부스터샷을 시작할 방침이다. 추진단은 이날 “얀센 백신 접종자를 포함한 일반 국민은 12월부터 기존 접종 완료 후 6개월이 도래하며 이에 맞춰 추가 접종 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했다.

부스터샷이 항체의 감소를 막을 수 있는지 아직 불분명하다는 시각도 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백신의 예방효과가 갈수록 감소한다는 것 자체는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어느 정도 감소하는지, 부스터샷을 했을 때 효과가 감소되는 걸 막을 수 있는지 등 확인해야 할 부분이 아직 많다”며 “고위험군의 부스터샷은 명백히 필요하지만 일반인의 부스터샷이 필요한지는 아직 결정 내리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항체 값이 20%까지 떨어진다고 해서 감염 예방 효과도 20%라고 볼 수는 없다”며 “중요한 건 중화항체 값”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화항체가 얼마 이상이면 코로나19 감염이 예방되는지 아직 국제적으로 기준점이 되는 수치가 정해지지 않았다”며 “백신 방어효과의 정확한 지속 기간을 알려면 이 기준치를 정해서 연구가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11월 9일쯤부터 단계적 일상 회복 방안을 시행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정 청장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10월 25일이 있는 주 초에는 국민의 70%가 접종을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접종완료 후 2주가 지난 시점인 11월 9일쯤 단계적 일상 회복이 가능하냐는 질문에 “시작해 볼 수 있겠다”고 답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