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고조와 가계부채 위험 등으로 국내 거시경제가 녹록지 않은 상황이지만 한편으로는 ‘플랫폼’ 외국인투자가 늘고 김이 새로운 한류상품으로 부상하는 등 틈새시장에서의 선전도 부각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7일 올 3분기까지 한국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FDI) 금액이 182억1000만 달러(신고액 기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3% 증가한 역대 2위 실적이다. 현 추세라면 FDI는 올 연말까지 7년 연속 연간 200억 달러를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3분기까지 투자 약속 이후 실제 투자가 이뤄진 도착 기준 금액 역시 지난해 동기 대비 40.9% 증가한 117억4000만달러로 집계됐다. 3분기 누적 신고·도착액 모두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실적이다.
외국인투자 증가세는 K뉴딜과 비대면 소비, 클라우드 서비스 등 코로나19사태 이후 생활 변화를 반영한 디지털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대거 유입된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 7월 여행 플랫폼 기업 야놀자는 재일교포 3세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의 비전펀드Ⅱ로부터 14억6000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를 포함, 전체 서비스업에 대한 FDI 신고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60.8% 증가한 143억2000만 달러였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올 3분기까지 한국 김 수출액이 5억 달러를 돌파해 연말까지 역대 최고 수출 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다. 김 수출액이 처음으로 5억 달러를 넘어선 2017년 이후 연간 기준으로 최단기간에 5억 달러를 넘었다. 2007년 6000만 달러에 불과하던 김 수출액은 2010년 1억 달러를 달성한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0년에는 60여 개국에 수출하는 데 그쳤지만 현재는 112개 국가에 수출하고 있다. 일본, 중국, 미국, 태국이 70% 이상을 차지하던 김 수출은 최근 베트남, 러시아, 독일, 캐나다 등의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문성혁 해수부 장관은 “한국산 김은 품질이 우수하고 맛이 좋아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이성규 기자 zhibag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