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암호·춘천이 병풍처럼… 삼악산 케이블카 타러 오세요

입력 2021-10-08 04:07
강원도 춘천 삼악산 호수 케이블카가 7일 개통을 하루 앞두고 시범운행 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원도 춘천시 삼천동 삼악산 호수 케이블카 하부 정차장에 케이블카 한 대가 천천히 빨려 들어왔다. 직원들의 안내를 받아 탑승한 케이블카 내부는 성인 8명이 탈 수 있을 만큼 공간이 여유로웠다. 정차장을 미끄러지듯 빠져나온 케이블카는 빠른 속도로 삼악산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잠시 후 케이블카의 투명한 바닥 아래로 의암호의 푸른 물결이 한눈에 들어왔다. 투명한 유리를 소재로 바닥을 만들어 하늘 위를 나는 듯한 짜릿함이 느껴졌다. 케이블카 창문 밖으로는 내년 5월 중도에 문을 여는 레고랜드의 전경과 춘천을 둘러싸고 있는 호수, 삼악산의 모습이 병풍처럼 펼쳐졌다.

15분 뒤 케이블카가 삼악산 상부 정차장에 멈춰섰다. 정차장에 마련된 전망시설에선 드넓은 춘천 시가지의 모습이 한눈에 내려다보였다.

이재수 춘천시장은 7일 기자들과 함께 삼악산 호수 케이블카를 시승하고 “수많은 관광객이 케이블카를 타러 춘천에 오게 될 것”이라며 “삼악산 호수 케이블카에선 다른 어느 곳에서 볼 수 없는 수려한 경관을 만나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악산 호수 케이블카는 8일부터 운행을 시작한다. 운행 구간은 호수 구간 2㎞, 산악 구간 1.6㎞ 등 총 3.6㎞에 이른다. 삼천동 하부 정류장과 삼악산 정상 부분을 연결하는 구간에는 일반 캐빈 46대와 바닥이 투명한 크리스탈 캐빈 20대 등 모두 66대가 오간다.

10월 한 달 동안 현장에서만 발권되며, 이후 예약제로 전환한다. 운영시간은 당초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였지만,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오후 6시까지 단축 운행한다. 시간당 탑승 인원도 1200명에서 300명, 캐빈 탑승 인원도 8명에서 4명으로 조정했다.

일반 캐빈 이용요금은 대인 2만3000원, 소인 1만7000원이다. 크리스탈 캐빈은 대인 2만8000원, 소인 2만2000원이다. 하계(4~10월) 주중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 동계(11~3월) 주중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행한다. 주말에는 하계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 동계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삼악산 호수 케이블카 신설에 따라 버스 노선도 새로 만들었다.

시는 케이블카가 개통하면 연간 127만명이 방문해 500억원에 달하는 경제적 파급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내년 5월 5일에는 직선거리로 1.5㎞ 떨어진 중도에서 레고랜드가 개장할 예정이라 많은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춘천=글·사진 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